[자연을 읽는 모임] 자연의 감성, 따뜻한 사람들 / 모감주

2013년 7월 19일 | 녹색회원모임 (녹색경험 공유), 활동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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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읽는 모임 후기 / 녹색교육센터 모감주 (선수빈)

 

‘자연을 읽는 모임’은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첫날은 서로에 대한 소개로 시작하였는데요. 숲유치원 원장님과 녹색교육을 실천하시는 분, 그리고 동화그림작가 선생님까지 정말 다양한 일터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죠. 모여서 자연과 관련된 동화를 읽기도 하고 서로가 읽은 책을 추천해 주기도 했는데요, 첫 번째 모임에서는 <눈 오는 날>이라는 동화책과 <센스 오브 원더>라는 감성이 묻어나는 책을 함께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에즈라 잭 키츠가 쓴 <눈 오는 날>의 내용은 눈이 쌓인 아침 아이가 밖에 나가 하얀세상을 마음껏 만끽하는 이야기인데요, 눈이 내렸을 때 아이들이 느끼는 신비감을 잘 묘사한 책이에요. 읽는 동안에는 어렸을 적 눈이 오면 강아지마냥 신나서 눈에 발자국을 내고 뒹굴던 제 모습이 생각이 나며 살며시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었죠.^^

<센스 오브 원더>를 읽을 때에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바다가 제 그리움을 채워주는 걸 느꼈어요. 센스 오브 원더는 <침묵의 봄>의 저자인 레이첼 카슨이, 조카인 로저와 함께했던 자연에 대한 놀라움과 경외감에 대해 이야기한 책으로 바닷가와 밤에 관한 내용이 주로 담겨져 있죠. 이 책이 저에게 특별했던 것은 고향이 바닷가 근처인 저에게 있어 밤바닷가란 마치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인데요, 내가 보고 싶을 때 언제나 찾아가 볼 수 있고 슬플 때나 기쁠 때에도 하염없이 받아주는 당연히 내 곁에 있어야 하는 존재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향과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지금의 저에겐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귓속에 들려오던 파도소리와 어두운 밤바다의 모습은 잠시나마 저에게 평온을 안겨 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핑계로 모임에 많이 참석을 하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지만 참석할 때 느꼈던 자연의 감성과 따뜻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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