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모든 생물들앙!! 잘 지내야 돼!!

2011년 10월 7일 | 가족 환경 자원봉사, 활동후기

쿨러럭!! 날씨가 점점 쌀쌀해져 목감기가 걸렸다. 쿨럭..
우리 바다 친구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역시 지나고 나면 아름다워지는 것이 과거라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생각난다.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그 날 있었던 일 모조리~
 
처음 가는 길이라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드디어 강화도에 도착하였다.
아… 드디어 도착했구나…. 이 상쾌함… 어쩔 것이여…ㅎ
차에서 내려 센터까지 가는 동안 오솔길처럼 양옆에 나무들이 싱그러움을 뽐내는 길에는 앙증맞은 새소리가 들려 왔다.
참가한 다른 가족들과 서로 소개하며 인사를 나누고 바다오염에 관련된 동영상을 보았다.
 
동영상에서는 쓰레기들이 다른 나라로 흘러들어가고 다른 나라들의 쓰레기들이 우리나라로 흘러 들어오는 것, 매립되는 줄만 알았던 쓰레기들이 다 바다로 흘러들어 생물들이 먹고 죽음을 당한다는 것 등이 나왔다. 안내 책자에도 쓰레기를 먹고 죽은 새의 뱃속이 나와있었는데, 처음에는 믿을 수도 없고 믿고 싶지도 않아서 뱃속에 쓰레기를 넣어논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특히 스티로폼이 그렇게 위험한 줄도 몰랐다. 스티로폼 때문에, 잘게 부서지는 그 특성으로 다른 생물들의 생명에 위협을 주었다니……
 
흐음… 동영상으로 동기를 다시 확실히 다지고 더 열심히 쓰레기 주으며 그 많은 양을 몸으로 느끼었다. 엄마께서 걷다가 페트병과 비닐이 있는 것을 발견하여 함께 담았는데 주어도 계속 계속 묻혀있는 게 올라와 어느새 땀방울의 송글거림과 함께 자루 한 가득 찼다. 자루를 다시 두 봉지를 가져와 또 꽉꽉 채웠다. 어느 팀이 더 많이 주웠나 그것에는 상관 없었다. 짧은 시간에 우리의 시간이 그들의 생명을 죽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였다. 우리들이 벌인 일 우리들이 당연히 치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죽은 동물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앞으로는 우리들 때문에 당하는 이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당하지 말도록… 미안한 마음으로… 쓰레기를 줍는 동안 스티로폼이 특히 많았던 데다가 잘게 부숴져 주울 모두 주울 수도 없었다.  

 

 
정해진 시간까지 쓰레기를 주은 후, 무게를 재서 총 합쳐 보았다.
크윽!! 84kg라니…!!!
 
세계의 일부분인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일부분인 인천, 인천의 일부분인 강화, 강화의 일부분인 강화갯벌, 강화갯벌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 84kg이었다면…..
 
하얀 부스러기들을 먹이로 알고 먹는다니, 그래서 죽는다니 충격이다.
 
기진맥진해서 돌아오니 점심시간!!
유기농 채소들로 만든 비빔밥과 달콤함이 베여 있는 포도, 쫄깃쫄깃 꿀~~떡!!이 있었다.
“잘 먹겠습니당~~!!”
우왕, 맛있당다라당당!! 몸에도 좋은 데다가 유기농이어서인지 찾아볼 수 없는 편안함과 음… 아무튼 엄청 맛있었다.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하지만 난 환경을 지키러 온 혜비닝!!
마침내 다 먹었다.ㅎ
 

 

점심을 맛있게 먹고 다시 동영상을 본 후, 갯벌에 구경하는 생물들을 보았다.
아!! 재미있기만 하던 갯벌에도 숨은 아픔이 있었다.
강화도 갯벌은 사람들이 밟아 숨을 못 쉬어 땅이 죽어 버려 생물도 죽어버렸다고, 그래서 검게 되었다고 하였다. 흙에는 게뿐만 아니라 수많은 미생물들이 있다고 한다.
엄마께서 예전에 가족들이랑 놀러 왔을 때랑 비교해서 검게 되어졌다고 하셨다.
우웅… 내년에 갯벌에 와서 놀아보려고 했는데 찌릿…. 취소하고 다른 곳이랑 봉사에 열시미 열시미 자연에게 받는 은혜에 대해 계속 보답하고 싶다.
갯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가 있다. 도둑게!!
도둑게의 몸통에는 스마일~이 있다. 유치원시절 꽃게를 그리라고 하면 커다란 집게 발과 네모낳고 빨간 몸통과 두 개의 눈, 여러 다리, 그리고 몸통에 웃는 모습을 그려넣었는데… 색깔만 다르지 않다면 내가 그렸던 게 너구나!!
 
마지막으로 저어새를 색칠하고 마무리를 하였다.
하늘색 두건과 검은 부리, 흰 날개와 장난기 어린 눈, 나만의 저어새가 완성되었다.
깨끗해진 바다에 뛰어나가며 신난다!!”라고 외치고 있다…^^
 
이번 봉사로 인해서 우리들의 행동도 작지만 조금씩 달라졌다.
엄마께서는 우리들의 쓰레기의 양과 그것들이 소각되는 줄 알았는데 바다로 흘러들어 생물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에 놀랐다고 하시며 쓰레기를 버릴 때 조심조심 작은 것 하나하나 살펴 버리시고 우리 모두 환경에 대해 돌아보며 다음 환경 봉사를 기약하였다.
그리고 내년에 기회가 되서 또 할 수 있다면 아빠, 엄마, 오빠 모두 같이 와서 다시 느끼고 싶다. 그 때는 느끼는 것이 또 어떻게 다를지… 더욱 미안해질까…뿌듯해질까… 고마워질까…?
 
대한민국을 넘어서 모든 세계 사람들이 환경 봉사를 해 보았으면 좋겠다.
말로만 듣던 그 환경 오염이 얼마난지… 우리들이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그냥… 몸으로 느끼고 체험해보아야한다.
체험해보고 실천하고, 그럼 정말 인간과 생물은 공생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추신: 열심히 지도해주신 선생님들, 사진기사님, 다른가족분들, 교보생명 관계자님 등 이렇게 좋은 추억과 배움 알게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담*^^*(꾸벅)

 

-참가자 심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