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입맞추기 그리고 길들이기 [3차 녹색시민강좌-사랑과 결혼에 대한 녹색반란]

2008년 12월 10일 | 녹색시민 강좌, 활동후기

 

제3차 녹색시민강좌 <사랑과 결혼에 대한 녹색반란>

 

제3강  입맞추기 그리고 길들이기

 

 “빌라네…빌라….”(‘빌라다’는 ‘별나다’는 경상도 사투리)

 그냥 대충 먹지 뭘 그렇게 별나게 다 따진다며 다른 이들이 내게 하는 말이다. 학교 다닐 때 과자를 먹고 나서 우연히 과자 뒷면에 깨알같이 적혀 있는 글들을 읽어 보게 되었다. 처음엔 작은 글씨로 빽빽히 적혀 있나 심심해서 읽어 보기 시작했고 나중엔 습관적으로 읽어 보았다. 소맥분, 유당, 백설탕, 코코아분말 등이 과자에 들어가는 구나. 누구든지 알 수 있는 것들 빼고 쇼트닝, 글루타민산나트륨, 산화방지제 등 생소한 단어도 있지만 먹어도 안전하니까 넣었겠지 하며 막연히 안심했다.

 그러다 바나나 우유에는 바나나가 첨가되지 않았단 얘기를 듣게 되었고 과연 내가 먹는 것들은 괜찮은 것일까 하는 물음에서 모든 것들이 궁금해 졌다. 점차 먹거리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각종 식품첨가물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아무거나 먹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이번 소혜순 선생님의 강좌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다시한번 온갖 유혹에서 자신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가축은 대부분 30년 이상을 살 수 있다. 대표적 가축인 닭의 경우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 까지 채 30일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소, 돼지 또한 덩치가 커서 1,2년이 걸릴 뿐 수명을 채우지 못한다고 한다. 빨리 자라게 하고 빨리 살을 찌운다면 가축을 키우는 사람들은 돈을 벌수 있기에 성장촉진제를 놓고 좁은 우리에 가두고 움직이지 못하게 해 살을 찌우게 한다. 움직이지 못하니 온갖 병이 생기고 병이 들지 않기 위해 항상제를 많이 준다고 한다. 성장촉진제, 항생제를 먹은 동물들을 우린 또다시 먹고 그 영향은 인간에게 다시 미친다.

 식물성 음식들은 괜찮은 것일까? 우리가 먹는 대표적인 식용유인 콩기름, 옥수수기름 들은 대표적인 GMO(유전자조작식품) 식품들이다. 기존의 유전자에 전혀 다른 성질의 유전자를 주입해 만들어진 농장물은 거부반응으로 독성을 낸다. 이러한 독성이 든 농장물을 인간이 먹고 그 영향이 알레르기, 아토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가공식품들은 괜찮은가?

 알록달록한 색깔을 만들기 위해 식품에 들어가는 타르색소, 햄, 소시지의 색과 방부제 역할을 위한 아질산나트륨, 음료에 넣는 방부제, 안식향산나트륨, 라면에 들어가는 조미료 MSG, 표백효과를 위해 들어가는 아황산나트륨등 오래가고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첨가물이 들어간다.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식품첨가물, 즉 화학약품들은 우리 몸속에 들어와 암을 유발하는가 하면 심지어 사람의 뇌기능 문제를 일으킨다. 모든 식품첨가물이 나쁜 영향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금지 첨가물로 판명이 나기 때문에 당장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누군가는 반문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냐?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밭에서 모든 농작물을 기르면 될 것이다. 자급자족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도시에서 살아가기에 불가능 할 수 있다.

 선생님이 제시한 방법은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당장 가공식품을 끊고 기름을 많이 쓰지 않는 조리법으로 바꾸고 생협에서 나오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먹거리로 바꾸는 것이다.

 생협에서 나오는 물건은 비싸지 않느냐?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비싸지 않느냐?

 비싸다는 말은 우리가 먹는 먹거리에 대한 현실을 잘 모르고 기존의 식품과의 단순가격비교만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낮은 가격의 식품, 농산물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빨리 생산하기 위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위험한 물질들을 첨가하고 약을 쓰기 때문이다. 옷을 사기위해 비싼 휴대폰, 가전제품, 멋진 차를 사기위해서는 기꺼이 큰 돈을 지불하면서 나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데 작은 돈을 지불하는 것은 절대 사치가 아니다. 당연히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도 바쁜 일상을 살기에 온갖 유혹에 빠진다. 나또한 때로는 쉽게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먹을거리 안전성. 모르면 무심코 넘어갈 문제 일 수도 있다. 몸에 이상이 생기고 나서 올바른 식생활로 바꾸려면 늦을 경우가 많다. 이제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생각하고 주의를 주려고 한다. 앞으로도 ‘빌란놈’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곧, 별난 것이 특이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임을 모두가 깨닫는 날이 올 것이다.

 

                                                                                                              <이정한(한살림 활동가) 참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