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숲치유’에서는 조원희 작가의 『미움』과 마일두 작가의 『마음』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움』 속 주인공은 친구에게 상처받고 미워하기로 하지만, 미움은 점점 자라나 결국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됩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성찰하며 미움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마음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반면 『마음』은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내 마음을 바라보는 여유를 권하며, 새장 속 새와 곤충, 햇빛과 나무 같은 작은 존재들이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미움에 점 하나 찍으면 마음이 되는 것처럼, 두 책은 미움과 마음이 한 끗 차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후 참가자들은 ‘ㅁ, ㅇ’으로 시작하는 2음절 단어 찾기 놀이를 통해 민요, 맹아, 미용, 면역, 미인 등 40여 개의 단어를 떠올리며 숲길을 걸었습니다. 단어를 반복해 생각하는 과정은 자연 속에서 사고를 확장하는 색다른 경험이 되었습니다.
와룡공원 성곽길에는 닭의장풀, 비비추, 산딸나무, 무궁화, 벽오동나무가 어우러져 늦여름 숲의 풍경을 선물하였고, 매미 허물은 계절의 순환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숲치유’는 책과 놀이, 그리고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늦더위 속에서도 치유와 회복의 의미를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