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길라잡이양성과정]14강~15강 후기/녹색교육의 기획과 배움과 나눔의 교육철학

2014년 10월 24일 | 녹색교사 양성교육, 녹색길라잡이, 녹색시민교육, 활동, 활동후기

  [녹색길라잡이양성과정 교육후기] 녹색교육의 기획과 실제Ⅱ(허기용)

이기수(춤추는나무)

 

새벽까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혹시 눈먼 강의 계획서가 없나 인터넷을 뒤적거렸지만 세상이 좀 정직해진건지 도통 제목 만이 나를 유혹하기만했다. 애둘 낳고 키우며 임신과 출산에 기획서가 있을리 없지 않은가. 이번 강의가 녹색교육 강의중에 가장 부담감이 있던 강의 였는데 결국 올것이 오고야 만다. 강의시간에 합당한 사건과 사고를 기대하며 후다닥 메일을 넘기고 누웠으나 발표가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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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섭섭하게도 해는 떴고 교육장으로 향했다. 어제의 부담감은 한강을 건너며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쟁쟁한 선생님들의 숨겨진 알찬 기획서를 한꺼번에 이렇게나 많이 볼수 있다는건 그 어떤 강의에도 없는 특별한 사건이다.

허기용 선생님은 오늘따라 힘이 넘쳐 보이셨고 새벽에 휘리릭 넘겼던 기획서는 유난히 짧고 휑하게 느껴졌다. 임훈영선생님의 ‘죽은나무가 살아났어요’를 시작으로 18명의 생동감 넘치는 기발한 기획서들이 쏟아졌다.

개인적으로 그중에 인상적인 기획서는 박화순 선생님의 ‘손자손녀와 자연나드리’ 유난히도 얼굴에 미소가 많은 이유가 있었다. 두둑한 손자손녀를 대상으로 만든 기획서는 진정성 있었으며 우쿨렐레까지 배우시며 멋쨍이 할머니로서 손주들과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불편한 팔도 멋진 환경교육 선생님으로 거듭나는데는 걸림돌이 아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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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연속에서 아빠와 친해지기’ 의 정명옥 선생님. 너무너무 안쓰러운 살인 스케쥴로 아이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아이아빠를 보며 안타까워 할때가 있었다. 내가 해줄수 있는 것또한 한계가 있었는데 자연속에서야 늘 그러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이와 아빠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경험했었다. 이런 프로그램으로 엄마들에게 뺏긴 아빠의 자리를 당당히 찾을 수 있을것 같았다. 큰 수술 후에도 늘 봄숲을 걷듯 아름답게 걷는 모습이 보기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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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마을이 변하고 있어요’의 진길자 선생님. 말이 필요없이 녹색삶을 그냥 사시는 분이시다. 아파트앞 공터를 그냥 문화공간이자 생태교육장으로 만드신분. 그냥 나누는 삶을 사시는 분 그 손으로 만든반찬은 귀하고 더 맛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분이 마을에 한 분만 있어도 세상이 달라짐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황경숙 선생님의 심플한 ‘숲 체험교육’은 초심으로 돌아가게했다. 우연히 필연적 인연으로 강의에 참여하게 되시면서 모든걸 처음 경험 한다하셨는데 기획서 때문에 현장답사부터 하셨다는 말씀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냥 나무이름 풀이름 모르더라도 숲에서 충분히 즐긴다. 라는 말씀이 길게 가슴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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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야 할까? 뭘 왜 안하지? 뭘 이런걸….이라며 숲에서 뭘 하려고만 생각했지 언제부터인가 얼마만큼 충분히 느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었다.

 

아름다운 기획서들이 한데 모이니 아름다운 숲에서 이야기 꽃을 피운듯 했다.

 

 

[녹색길라잡이양성과정 교육후기] 배움와 나눔의 녹색교육철학(손우정)

정영미(노을)

‘21세기 학교의 비전=배움의 공동체’ 리더 손우정 강사님의 강의는 얼핏 식상하다 할 수 있겠는데~ 우리의 주입식 공교육 실패에 도전장을 내민 학교개혁 문제에 국한한 것이 아니고, 우리기성 세대에 만연된 사고방식 문제와 더 나아가 마을공동체까지 아우른 계층간 학력간 소득간 차이 등을 극복하지 않으면 자기들 끼리끼리만 모이는 이기적 공동체로 변질되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짧은 시간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느낌을 후기로 남겨봅니다.

그동안 우리 아이들은 직접체험을 통하여 근육으로 기억 되는 자연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현대문명의 이기인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하여 자연에 대한 지식을 간접적이고 추상적인 방법으로 주입식 교육이 일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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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문제 더 이상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만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틀속에 가둬 아이들에게 자연보호 내지 생명존중사상을 강조하는 것은 설득력 없는 일종의 강요된 학습이었다면, 21세기 학교는 기존시스템을 확 바꿔 학생들끼리 서로 배우게 하고 – 동시에 교사들도 전문가로서 서로 배우는 학교로 지역공동체의 문화적 센터 역할을 담당해서 – 학부모나 시민도 학교 개혁에 협력하고 참가해 일생동안 함께 배우는 배움 공동체가 해답이다 라는 메세지에 공감했고, 녹길이 나아갈 나침판이 아닌가 싶다.

 

녹길교육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개인적 사정으로 오늘 저는 16강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생각에 강의실을 나오는데 다른날 보다 발걸음이 무척 무거웠습니다.그동안 자연에 대해 문외한 저에겐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 이제 저에게 자연이란, 나를 나답게 지켜가는 가장 훌륭한 공간이란 걸 알게 해준 정미경 이사님! 알찬강의로 꾸며주셔서 여러모로 많은 것을 접했고 감사했습니다.

또, 자연을 사랑하는 4기 녹길 선생님들! 인연은 짧았지만 어디서든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