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수원리더] 3차, 4차 강의 – 광교산으로 입산하다

2013년 6월 27일 | 에코리더 양성, 활동후기

4월의 마지막 토요일. 적당히 따뜻한 바람과 온화한 햇살을 받으며 광교산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산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날로, 오전과 오후에 두 개의 강의가 연달아 있었습니다. 너무나 좋은 봄 날씨의 산행과 함께, 지난 시간 숲유치원의 감동이 있기에 더욱 기대되는 강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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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강사님은 <치유의 숲을 만나다!>란 제목으로 숲을 전인적으로 만나고, 관계 맺고, 회복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셨으며, 김선희 강사님은 <숲생태 유아체험교육의 실제>란 제목으로 숲과 아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놀이와 교육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론과 실제 모두에 있어서 깊이 있는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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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저녁에 뵙게 되어 간단한 다과 정도를 나누었지만, 이번엔 점심을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맛있었던 연잎밥과 야외에서 함께 나누는 식사는 지금도 추억으로 남을 만큼 좋은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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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간을 함께 나눈 선생님들의 후기를 나눕니다.

 

 

<선생님들의 후기 1> — 이영희 선생님

 숲에서 뭘 하지? 뭘 할 수 있을까?

커다란 기대감을 갖고 참여한 숲체험 활동을 한 미디로 표현하자면

<와~><으~음>이다.

환희의 경지에서 느껴지는 놀라운 감동과 긍정의 끄덕임!

 

이런 것들을 숲에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구나!

 

숲에 들어갈 때는 내가 왔음 알리고 들어오라는 자연으로부터의 허락을 받고

나무, 풀, 꽃 이름을 몰라도

오감을 이용해서 느끼고 자연과 함께 되는 힐링체험활동!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서 움직인다.

 

“생태는 관계입니다. 관계 속에서 몸으로 기억하게 하는 것이 생태교육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김선희 강사님과“산에 업히러 간다”라는 김재동의 말을 전해주시며 자연과 하나되는 가교역할을 해주신 송정희 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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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의 후기 2> — 여현주 선생님

벚꽃! 팝콘처럼 피어 있는 봄날. 숲수업에서 무엇인가 배워가야겠다는 생각으로만 광교산에 집합했다.

2년 전 숲, 생태에 관심을 가지며 숲해설에 관심도 보였다 숲, 생태 수업도 나름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에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 씩은 자연과 함께하며 배우기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식이란 많이 힘들다. 생물을 느끼기보다 가르치려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25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나는 교육자야’ ‘나는 교육을 해야 해’하며 많은 것을 배워왔다.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이든 배워야 직성이 풀리는 나로서는 당연한 생각이었다.

첫째 날, 둘째 날 수업 졸음을 참으며 수업을 들었었다. 앞으로 또 졸면서 듣겠지만 중요부분 내가 필요하다 느끼는 부분을 꼭 경청할 것이다.

 

현장에서의 숲수업!!

생각이 바뀌는 시점이 되는 것 같다. 숲을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 가르치기보다 서로에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어! 어! 숲이 쉬울 수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바빠 산을 오르려고만 했지 가만히 서서 새싹과 이야기 해보고 서로가 통해본다는 생각은 생각으로만 한 것 같다. 내 자신이 편안해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줄 것 같다. 앞으로의 수업에도 많은 것을 느끼고 가기를 기대하며 4월의 끝자락에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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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의 후기 3> — 임효선 선생님

바람까지 따뜻한 봄날. 걸음도 가볍게 우리들은 광교산에서 만났다.

앞선 두 번의 실내교육은 숲을 만나기 위한 설레임을 갖게 해주기에 충분하였다.

많은 등산객과 더불어 소란스러웠던 산의 초입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고요하게 숲에 안길 수 있음이 놀라웠다.숲을 떠올리면 힘들게 올라가야하는 과정과 높은 정상이 떠올라 숲을 멀리한 것도 사실이다. ‘숲에 사는 정령님! 저희들이 들어갑니다. 내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미리 감사드려요.’ 맘속 인사를 하고 치유의 숲을 만나는 프로그램은 진행되었다. 각자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에 집중을 해보며 나무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따뜻한 햇살을 느껴보았다. 나의 몸과 평생을 함께 해온 ‘숨’을 나는 지금에야 관심을 가져본다. 나의 날숨은 숲의 들숨이 되고, 나의 들숨은 숲의 날숨으로 이어져 숲과 내가 한 몸이 된 상상도 해본다. 어쩌면 나도 이 숲의 한 존재였다가 인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연의 바람 소리 향기등은 소음·오염으로 감퇴된 나의 오감을 회복시켜 주었다. 과거와 미래에서 살고 있는 나를 지금(now)에 집중하게 해주었다. 또한 다양한 숲속의 모습은 ‘너의 삶이 다른 사람과 같지 않아도 좋아. 네 멋대로의 삶을 살아봐.’하고 속삭이는 듯 했다. 누군가의 가르침이 아닌 스스로 깨달음을 가질 수 있도록 그렇게 숲은 조용히 우리를 변화시켜주고 있었다. 항상 그 자리에 그렇지만 환경에 변화하고 진화하는 숲의 모습에서 앞으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살짝 해본다. 살아있지만 살아있다고 생각하지 못한 숲에서 나는 엄마를 보았다. 그냥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숲으로 인해 나는 치유되고 있었다. 있음으로 행복하고 있음으로 얻는 힘. 그것은 숲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내일은 뒷동산이라도 올라가야겠다. 그곳에서 활짝 웃고 있을지 모를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해…

 

‘치유의 숲’의 이미지는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였다.

숲속에서 놀거나 체험을 하거나 건강을 더하는 장소였다.

그곳에서 내가 바라보는 숲이 아닌 숲이 바라보는 나를 보게 되었다.

나는 한없이 연약하고 이기적이며 상처로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숲이 내게 말했다.

“괜찮아, 괜찮다. 다 괜찮다”

스스로 치료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숲은 그냥 조용히 내 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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