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돈의 경영? No 삶의 경영! [3차 녹색시민강좌 – 사랑과 결혼에 대한 녹색반란]

2009년 1월 7일 | 녹색시민 강좌, 활동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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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돈의 경영? No 삶의 경영!

 

 

경제가 무엇인가요?

 

 강수돌 교수님이 강의 시작과 동시에 우리들에게 던진 화두였다. ‘경제’, ‘경제하며 매일 신문에서, 뉴스에서, 우리 일상 대화에 쉬이 접하는 단어인 경제가 막상 대답하려니 참으로 막막했다. 가장 쉽게 경제를 흔히들 돈벌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경제가 단순히 돈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교수님은 경제를 생산, 수출, 혹은 GDP, GNP로만 따지고 있기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경제는 단순한 돈벌이의 차원을 넘어서, 우리의 살림살이란다. , 먹고 사는 일상 생계에서부터 배움, 자아실현, 가족, 이웃, 우정, 깨끗한 자연환경 등등 모두를 포괄하는 것이라고. 다시 말해,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그 모든 조건들을 아우르는 말인 것이다. 돈은 인간이 인간답게 행복하게 사는 데 필요한 하나의 수단이자 조건인데, 그 동안 경제를 단순히 돈, 수입, 수출 정도로만 국한시켜 생각해왔으니, 우리의 삶에서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을 배제할 수 밖에 없었다.  

 

 경제를 돈벌이로만 따질 때, 사회구성원을 돈벌이에 가능한 사람들로만 나누어 보는 문제가 생긴다. 돈벌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어린이, 노인, 주부, 학생, 군인, 장애인은 모두 경제활동인구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실은 이들은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을 뒷바라지하고, 혹은 그것 때문에 남는 사람들이기도 하지 않은가. 같은 인간을 돈이라는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기준으로 갈라놓는 것이 현재 우리가 가진 잘못된 경제 개념 때문이다.

 

 이러한 개념은 이 사회를 사람 중심이 아닌, 돈 중심으로 만들고, 돈을 수단이 아닌 목표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는 슬프게도 점점 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버는 정직하지 않은 사회로, 서로를 팔꿈치로 밀어내면서 혼자만이 올라가는 이기적인 팔꿈치 사회로, 소수만이 부를 독점하고, 빈곤의 상처 속에서 위만 쳐다보며 사는 다수의 사회로, 학문이 행복과 자아실현 대신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사회로, 내용과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중하는 사회로, 그리고 아이들을 자기 경쟁력과 명예의 수단으로 쓰는 사회로 변하게 하고 있다.

 


 

돈을 버는 삶이 아닌, 행복한 삶을 위하여.

 

 생각 하나를 바꾸면 삶이 바뀐다고 했다. 경제를 돈벌이로만 생각하지 않을 때 우리 삶은 훨씬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아이들에게 공부 했니? 반에서 몇 등이니?’ 라는 말 대신, ‘친구들과는 잘 놀았니? 어제는 뭐했니? 꿈이 무엇이니?’라고 물어볼 수 있고, 이래라 저래라 늘 다그치는 대신, 안아주며 사랑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사랑 받고 자란 아이가 다른 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게 되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고.  

 

 변호사, 판사, 검사, 의사합격 현수막을 동네에 걸고 잔치하는 것으로 끝나는 사회가 아니라, 합격한 우리 동네 출신의 그 변호사가 얼마나 정직하고, 바르게 일을 하는지, 그 판사가 또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재판을 진행하는지관심있게 지켜볼 수 있는 사회, 권력과 명예의 획득 자체보다 그 내용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권력, 더 많은 명예, 더 높은 지위, 더 많은 월급보다도, 우리가 얼마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는지, 얼마나 마음의 평화와 여유를 갖는지, 얼마나 내가 속한 공동체와 생태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마음을 쓰는지가 더 중요한 삶의 가치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팔꿈치 사회의 피라미드 질서 대신 개개인의 개성과 행복을 존중하는 원탁형 질서로.

 

 그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수님은 교수님은 이른바 원탁형 질서라는 새로운 질서를 제안하셨다. 소수의 권력있는 사람들이 사회를 장악하고, 그를 위해 서로를 밟는 피라미드형 질서 대신,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끼와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자기 분야에서 그 능력을 탁월하게 키웠을 때, 그것이 무슨 일이든 관계없이 비슷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바로 원탁형 질서라는 것이다. 남들 눈치와 잔소리에 시달려 내 꿈을 포기할 필요가 없는 세상,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하고 내 삶에 책임지며 그만큼 인정 받는 사회라는 것. 참으로 혁신적이면서, 보다 평등하고 성숙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포기하고 순응하는 삶이 아닌, 내 생각을 바꾸고, 이를 실천하며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내 생활이, 크게는 내 사회가 변할 수 있단다.

 

 

 끊임없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사람을 자르고, 노동력을 비정규직화 하면서 기계, 설비 등에만 투자하는 현대의 자본주의는 자기 기만적 성격을 갖는단다. 좋은 기계로 인해 생산은 많을 수 있으나, 그것을 사줄 수 있는 소비자들이 비정규직, 혹은 일회용 노동자가 되면서 소비할 능력을 상실해버리어 궁극적으로는 그 회사는 도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듯, 현 자본주의는 사람을 살리기보다, 인간의 노동을 귀하게 여기는 대신, 인간을 한낱 자원(human resources)으로 보고, 해고와 고용을 남용하고 있다.

 

 그러나 왜 부자인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가난한 사람들조차 이 자본주의에 열광하면서 누구를 이해 일하는지도 모른 채 과로 사를 하면서까지 열심히 일하는가. 그건 마치 이렇게 일하면 나도 20-30년 후에는 저들처럼 될 수 있다는 환상과 착각 속에 빠져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냉정하게도 원탁형 질서가 아닌 피라미드형 질서 속에서는 이것은 쉽게 가능한 꿈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 불평등한 시스템을 공고히 하느라 내 온 삶을 바치는 대신, 이제는 잃어버렸던 나를 찾고, 나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돈 이외의 다른 많은 조건들에게도 시간과 애정을 쏟는 것이 더 값진 일일 게다.

 

 이제 내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도 다르게 키워보자. 개인적인 영달을 위한 일보다도, 가능하면 사회적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를 찾아보자. 단순히 돈을 잘 버는 학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학문을 선택해보자.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과 내용에 충실한 성실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보자.

 


 



* 삶을 바라보는 지평을 새롭게 열어주신, 멀리서 찾아와 좋은 강의 해주신 강수돌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후기를 늦기 쓴 바람에 강의내용이 가물거려 약간의 오류나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에 누락된 부분이나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부분은 의견주세요^^

 

                                                                                                           <김민희 – 녹색반란 참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