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래세대 섬환경캠프 ‘생명의 보고, 제주의 습지를 가다’

2008년 8월 5일 | 미래세대 섬환경캠프, 활동후기

 

 2008 HSBC 미래세대 섬환경캠프가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번 제7회 섬환경캠프는 올 10월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는 람사르 총회와 연계하여 장으로 제주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습지를 직접 탐사하고 제주의 역사와 민속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구를 사랑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섬캠프 친구들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바로 전날 진행된 사전교육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공항에 모인 섬캠프 친구들의 얼굴에는 설레임으로 가득합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 지구의 생명을 존중하고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섬환경캠프에 대한 마음가짐을 녹색선서를 통해 다짐해 봅니다. 나는 이 모두를 담고 있는 지구를 닮겠습니다…



 제주에 도착하니 화창한 날씨와 파란 하늘은 섬환경캠프 친구들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이동한 제주 4.3 평화공원은 제주 4.3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위령하고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조성된 공원으로 평화와 인권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4.3 평화공원은 참가자들에게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제주를 위해 희생된 수많은 제주민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2007년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계’의 한 구간인 만장굴에서 제주가 생긴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석회동굴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현무암 동굴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오랜 세월의 기품과 신비로움이 가득했습니다.

        

 

 시원하다 못해 추웠던 만장굴을 나와 향한 곳은 또 하나의 자연유산 물영아리 오름습지. 물영아리 오름습지는 우리나라에서 습지보전법이 제정된 후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2006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습니다. 다양한 식물상을 보이고 있어 반드시 보호해야할 습지이지만 물영아리 오름 인근에 공사중인 골프장 건설로 인해 위협받고 있었습니다. 오름 훼손과 습지보호를 위해 설치한 30도 경사의 계단을 오르느라 숨이 찼지만 다양한 생명이 숨쉬고 있는 습지를 탐사할 수 있었습니다.  

      


 

 

 간간히 내리는 빗방울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백록담에서의 파란하늘은 한라산을 오르는 우리에게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갈 수 있는 성판악-관음사 코스는 총 길이 9.6km로 왕복 9시간이 걸리는데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든 친구들이 완주하였습니다. 한라산 백록담의 물이 적어 약간 실망도 하였지만 백록담 등반은 우리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란 자신감을 심어준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습니다.  

      





       

 

 섬속의 섬 비양도. 환상적으로 아름다웠던 염습지 펄랑호에서 환경부 보호종인 황근과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해녀콩, 암대극을, 그리고 쇠백로, 왜가리, 가마우지가 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양도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1년에 몇일 볼 수 없다는 한라산 백록담 전경을 보았고, 해녀분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비양봉에 올라서는 제주의 바람과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이 탐사한 제주의 습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습지지도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인터넷 댓글, 퍼포먼스, 윷놀이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지루하지 않았고 서로 즐기는 분위기에서 우리들이 바라본 제주의 습지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의 마을이야기, 무속이야기, 4.3과 평화, 상록수림 4가지 주제로 진행된 모둠끼리 제주뛰어들기는 제주현지 선생님들의 현장감 있는 설명과 함께 제주의 자연, 문화와 역사를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주에서도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새별오름에서 우리는 모두 오름의 바람과 일몰의 아름다움에 취했고, 시낭송과 함께 제주에서의 추억을 마음속 깊이 담아 보았습니다. 바람과 일몰속에 쓴 엽서는 일상생활로 돌아갈 나에게 섬환경캠프에서 느낀 것들을 되새겨 줄 것입니다. 그리고 섬캠프 친구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환경문화제는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잊지 못할 시간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주에서의 5박 6일은 끝났지만 우리 친구들 마음속의 제주는 영원할 것입니다.

 섬캠프 친구들~ 11월 람사르 총회에서 다시 만나요~ 섬환경캠프 아리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