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민교육] 손종례작가님과 함께한 ‘겨울, 눈을 만나는 시간’ 특강 마무리

2025년 12월 30일 | 녹색시민교육, 활동후기

『겨울나무의 시간』의 저자 손종례 작가님과 함께한 총 4차시 특강이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차가운 계절 속에서 나무를 바라보는 눈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게된 시간이었습니다.

실내 이론 강의에서는 ‘겨울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성급하게 자연을 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잎이 없다고 해서 멈춘 것이 아니라 봄을 준비하며 생명을 잉태하며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손종례작가님의 이야기가 오래 남았어요.

서울숲의 만난 겨울나무들은 도심 한가운데서 생각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작고 단단한 겨울눈 하나하나가 각자의 이름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익숙한 풍경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였어요.

청계산 조금 더 깊은 숲에서 만난 겨울나무들은 훨씬 또렷하였어요. 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에서 자연이 가진 시간의 힘을 느꼈습니다. 걷고, 멈추고, 바라보는 속도가 자연스레 느려졌어요.

남한산성의 역사와 자연이 겹쳐진 공간에서의 마지막 수업은 특히 인상 깊었어요. 겨울눈을 바라보는 일이 단순한 관찰을 넘어 기다림과 존중의 태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겨울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가장 충만한 준비의 계절이라는 것. 이제 길을 걷다 나무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겨울눈부터 찾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