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생태인문학 책 읽기 모임 “놀밥”의 9월, 강물 활동가의 후기

2025년 10월 1일 | 회원소식

지난 9월 16일에 생태 인문학 책읽기 모임 ‘놀밥’이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박상현 작가의 ‘친애하는 슐츠 씨’를 함께 읽으며 무지와 편견에서 비롯되는 차별과 이에 맞서 싸운 작은 목소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애하는 슐츠 씨’는 나치 독일이라는 역사적 상황을 통해 무지와 편견이 어떻게 차별과 권위주의로 확산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치의 폭력은 단순히 독재자의 강압 때문만이 아니라 이미 사회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던 배제의 습관과 문화적 동조가 결합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오래된 편견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되풀이되며 사람들의 무지를 더 강화하는 과정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여성복의 ‘주머니 없음’ 사례는 사소해 보이는 일상의 요소조차 차별의 구조와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주머니가 없는 옷은 여성을 특정한 역할에 가두려는 사회적 고정관념을 반영하며, 권위주의와 배제가 일상 속에서 은밀히 작동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이처럼 차별은 제도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직장 등 우리의 무심한 언행 속에서도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나아가 책의 메시지는 오늘날의 기후정의 문제와도 이어집니다.
기후 위기의 피해는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지역에 먼저 닥치며 현재 세대의 과도한 소비와 탄소 배출은 미래 세대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간 불평등이자 세대 간 차별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환경교육은 이러한 구조적 불평등을 인식하도록 돕고 정의로운 시선을 기르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음 10월 모임에서는 이반 일리치의 ‘깨달음의 혁명’을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