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과 7일, 서울시종로구환경교육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 운영되는 종로구민(성인) 대상 산림치유 프로그램[숲과 함께]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선선해진 바람,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높고 푸른 하늘이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했는데요. 하늘과 바다와 시냇물, 그리고 이 모두를 품고 있는 지구를 닮겠다는 ‘녹색선서’를 시작으로 오롯이 자신의 숨결에만 집중하는 ‘내 호흡 걷기’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연물을 찾아 자기소개하기’ 활동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자연물로 낙엽과 돌, 솔방울 등을 선택하셨는데요.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물이 프레임 안에 들어가는 순간 ‘의미 있는 대상’으로 새롭게 인식되는 색다른 경험을 하였습니다. 프레임 속 쪽빛 하늘과 설익은 가을빛 나뭇잎은 프레임 없이 보는 것과는 분명 사뭇 달랐습니다. 가장자리가 찢기거나 색이 바랜 잎이 인생의 역경을 극복해 내며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 같아 유독 마음이 갔다는 한 참가자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틀에 박힌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지 않고, 틀 안에서 자연물과 1:1로 교감해 보는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11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숲과 함께],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 [숲과 함께]는 화요일 산딸나무 팀과 목요일 딱따구리 팀으로 나누어 총 8회에 걸쳐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