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야생동물학교 준비를 위해 22일 저녁 6시에 녹색교육센터에서 얼레지,팬더,히어리,안개소년,파랑 그리고 맑은샘(이신혜)님과 함께 모였습니다.
육경숙샘은 몸이 아파 그 날 참석치 못했습니다.(빨리 쾌차하세요 ^^)
얼레지 회장님의 영도아래 캠프의 일정을 다시 점검하고 보완했습니다. 큰 일정에는 변화가 없지만 그 날 상황을 예상해 세부일정등은 조정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어린 초등학생이다보니 체력과 집중력을 가만해 쉬는시간 등을 일부 변경하였습니다.
그 다음엔 현장에서 야생동물의 흔적(발자국과 똥 등)을 보고 아이들에게 보여줄 조그만 포켓용 야생동물 카드를 고안하여 당일 현장에서 활용하는게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카드는 엽서식으로 한 면에는 동물사진, 반대면에는 동물에 대한 설명으로 되어있어 야외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근데 이거 누가 만든다고 했죠? ^^;;)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논의였던 '교재 제작'에 머리 좀 썼습니다. ㅎㅎ
기존에 만들어졌던 교재는 내용과 분량면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과도한 수준이기에 기존의 틀을 고려하여 초등학생 버전으로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기존에 있던 교재의 목차를 고려해 초딩들한테 안 맞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빼거나 축소하였고 서술식은 피하고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사진과 그림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논의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지만 아이디어를 모두 실행하기에는 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꼭 필요한 내용만 담기로 하였습니다. 얼레지샘이 교재제작의 역사적 사명을 도맡기로 하셨고 나머지 부분들을 모이신 샘들이 역할분담하기로 하였습니다.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저는 한 쪽 구석에서 얼레지 샘이 가져온 컵라면과 바나나를 먹느라 회의에 열심하지 못했네요.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ㅎㅎ
제가 쓴 글로는 짧게 느껴지시겠지만 회의가 끝나니 대락 9시가 되어 밥을 먹으로 나왔습니다. 다들 고생하셨어요. 짝짝짝~!
밥집으로 근처에 있는 카레전문점 '페르시아 궁전(?)'인가에 갔습니다. 정말 페르시아에 온 건 같더군요. ㅎㅎ 그 집은 카레가 매운정도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 있었는데 다른 분들은 그저그런 매운맛을 드시는데 안개소년이랑 저는 도전정신을 발휘해 2,3배 매운맛에 들이댔습니다.
그 결과는…매우 참혹했습니다. ^^ 저는 얼굴에 땀을 뻘뻘흘리며 뼈까지 저리는 매운맛에 얼굴에 전기가 흘렀고 안개는 팔까지 전기가 찌릿찌릿….ㅋㅋ
결국 다 먹긴 했지만 안개는 배가 너무 아파 그 집에서 이런 상황을 대비해 구비한 비상약을 먹고 진정되었고…저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새벽부터 계속되는 설사에 화장실 들락날락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네요…ㅡㅡ;
저녁을 먹고 나오니 눈이 더 펑펑 쏟아지더군요. 기분을 살려 남은 멤버들과 소주와 막걸리로 입가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아하고 조용하게 쏟아지는 눈을 손에 담아보았습니다. 눈의 결정이 가로등 아래서 그 신비로운 모습을 보였다가 녹아 사라지더군요. 아름답고 감사한 순간이었습니다.
모쪼록 여러분들도 겨울과 눈에 감사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