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야동길이 되길~

2008년 11월 24일 | 야생동물길라잡이

가는 길 멀지만 가깝게 느껴지고, 오는 길 멀지만 다시 갈 일 생각하며 즐거워 지는 곳 울진.

출발이 참 어려웠다.
퇴근하면서 바로 출발하려고 짐을 다 싸들고 학교를 왔는데 추워서 다시 집으로 갔다.
뭐~ 거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집에서 동서울로 출발하기 전에 은행을 들렀는데 지갑을 학교에 두고 온 거다. 학교까지 걸어가면 늦을 것 같은데… 수중에 돈이 전혀 없었다? 아니다 예전에 옷을 빨면서 빼놓지 않은 돈 발견. 학교로 택시 타고 갔다.

겨우 동서울로 출발. 동서울 도착해서는 보리샘을 기다렸다. 울진행 막차 8시 5분 버스. 보리샘이 오질 않아 계속 전화했다. 전화가 되지 않아 걱정하던 중 드디어 통화. 차가 막힌단다. 어찌어찌 하여 보리샘이 예매한 표 받아서 버스에 승차하려던 중 보리샘 못탈 것 같단다. 다시 표 하나 환불. 겨우 겨우 버스 탔다.

12시 넘어 울진 도착했다. 
첫날 숙소 도착하니 이미 파장 분위기.
따뜻한 숙소에서 푹 잘잤다.

다음날. 
아침부터 서둘렀다.
토요일은 울진장 날. 장에 가서 국수 한 그릇 먹었다.
예전에 울진왔을 때 먹었던 그 집에서. 
부른 배 두드리며 보부천으로 출발.

보부천 가는 길이 막혀있다.
차가 못올라가면 걸어서 가야지.
다들 내려서 출발 준비를 했다.
근데 나와 얼레지샘 아차~ 했다. 둘다 장갑을 두고 온 것이다.

착한 안개소년과 왕피천샘 덕분에 장갑을 빌려 출발.

멀리 가지 않고도 야생동물의 흔적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의 훌륭하신 회장님. 바로 역할 분담을 해 주셨다.

보리: 기록
안개소년: 찍사
왕피천: 술상무
늘보: 설거지
팬더: 잡일 흑~

보부천까지 임도를 걸어갔다.
잘 걷고 있는데 갑자기 질러가자는 왕피천샘의 말씀에 얼레지, 안개소년, 늘보 좋아라 내려갔다. 엄청 가파른데.

난 돌아갔다. 보리랑 왕피천 샘이랑.
내려가는 길에 엄청 예쁜 삵똥 발견. 


예쁜 삵똥

안개소년 여기로 와 사진찍어라 하자며 내려갔다.

보부천.
정말 멋진 곳이었다.
왕피천과 비교하면 작지만 아기자기한 곳이라고 할까.


보부천의 모습

그래서 물 속으로 건널 일 없고, 또 천 옆으로 길이 나 있어 걷기 편한? 곳이었다.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무서운 곳 1 :  산양 흔적을 보러 산을 올라 갔을 때도 보리장군이 나를 잘 인도해 주었다.
보리장군 넘 감사 ^^

무서운 곳 2 : 앞뒤로 잡아준 보리장군과 얼레지샘, 낙엽을 치워 길을 만들어준 안개소년 너무 감사한다. 내가 무사히 보부천을 내려갈 수 있었던 건 바로 이들 덕분이다.

2시경 작은바람님 가족과 만났다.
바리바리 싸간 간식을 맛나게 먹었다.

간식만 먹었을까? 아니다. 얼음도 맛게 먹었다.


 

서로 싸간 간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였다.
 

과연 이 두 분은 어떤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계셨을까?

점심 후 내려가는 길은 엄청 좋았다.
무진장 멋있었고.
 


 

보부천에서 본 흔적
삵똥, 담비똥, 수달똥, 멧돼지똥, 멧돼지가 땅을 파놓은 흔적, 진흙 목욕한 곳, 몸을 비빈 나무, 산양똥과 뿔질 흔적
 
마지막 날인 어젠 울진 옛길 3구간을 걸었다. 이곳에선 야생동물의 흔적을 볼 수는 없었지만 숨겨진 길을 걷는 기분이 좋았다. 
 


 

다음 울진 번개를 기약하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