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야생동물 교육을 마치고 나서

2008년 8월 14일 | 야생동물길라잡이

교육 끝나자마자 후기를 올릴 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느낌이 사라질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아직

까지 지리산에서 받은 감동이 제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 있는 듯 합니다.

역시 경험하고 체험 하는 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자주 숲길을 찾는 편입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숲을 찾았습

니다. 그러던 어느날 숲속 세상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숲에 중요성, 그안의 나무, 꽃, 새, 균류 등 숲속 친구에 대해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숲은 제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습니다. 제 가슴속에 앎에

대한 욕구와 호기심, 신비로움, 희망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미쳐 동

물에 대한 관심은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다른 친구들 알아가

기도 마음이 바빴었습니다. 숲 전체를 봐야 하는데 좁은 식견에 나무 하

나하나에 얽매여 있었던 것입니다. 교육을 받고 난 후 이제는 또 다른 세

상이 보입니다. 제 깊은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이 느낌이 무엇인지 모르

겠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교육 첫날 채송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말이 생

각납니다.

‘온몸에서 솟아오르는 이 더드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 또한 그렇습니다. 지금은 더드미를 가지고 손을 더듬어 가면서

길을 찾아 가고 있지만 먼 훗날 세상과 숲속과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하

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지리산에서의 노고운해, 야생동물 흔적탐사, 야생동물 교구 체험등 굉장

히 유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애써주신 녹색교육센터 스탭분들, 박그림

선생님, 최천권 선생님, 최태영 박사님, 이윤수 선생님, 양경모 선생님,

서명순 선생님 모두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