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4강] 해외운하를 가다-독일,미국 등

2008년 4월 27일 | 녹색시민 강좌

2차 녹색시민강좌 4강_김병기기자 강의요약.pdf

 

 

4월 24일 녹색시민강좌 4번째 시간에는 김병기 오마이뉴스 기자님을 모시고
독일과 네덜란드, 미국 운하의 생생한 현장모습에 대해 이야기 들었습니다.

한나라당 경선 전 경부운하 논쟁으로 시끌했던 때 작년 2월,
오마이뉴스는 생태지평연구소와 공동으로 ‘경부운하, 축복일까 재앙일까’란 주제의 심층기획을 통해 경부운하 사업의 효용성을 검증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찬성측이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독일과 네덜란드를 방문하여
그들의 운하방문 루트와 관련 브리핑을 그대로 답습하는 ‘운하투어’를 시작하였습니다.

경부운하에 대해 “한마디로 미친 짓이다, 한국의 강바닥에는 금이라도 박혔있나?”라고 일침을 가하셨다는 독일의 운하전문가 크라우스씨.
힐폴슈타인 갑문에서 만난 마인-도나우 운하를 총괄하는 독일 연방수로국 뉘른베르그 지부의 슈테파니 텝케 부국장.(이분은 찬성측 일행에게도 MD 운하에 대해 브리핑을 한 분이라고 합니다.)
플랑코 운하 컨설팅 회사 대표 페터 리이켄씨.
이 세분의 인터뷰를 통해 찬성론자들이 극찬을 하였던 MD운하의 실체를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171km 길이의 운하 운행시간은 꼬박 하루가 걸리고
운하 운영에 종사하는 전체 직원은 380명.
주변 지하수가 고갈되기 때문에 수심은 4m 이상이 팔 수 없었고
배가 시속 13km 이상으로 운행하면 스크류가 강바닥에 끌려 법적 속도 제한.
정체되어 있는 운하물은 식수 사용이 절대 불가하고 수영도 금지되어 있으며
겨울엔 얼어버리는 바람에 3개월 동안 운행이 중단된 적도 있음.

또한 MD 운하는 건설 도중에 각종 소송으로 인하여 공사가 지연되었는데 경제성 없고 파괴적이나 이왕 투자된 거 방치해 둘 수 없으니 그냥 공사를 지속하는 것으로 법원판결이 나왔다고 합니다.
아마 우리도 이렇게 될 가능성이 많겠지요? 새만금처럼…

페터 리이켄씨는 의뢰자에 상관없이 컨설팅 결과 부적절하다고 판단된 사업에 대해서는 마지막 장에 꼭 “만약 당신이 이 사업을 추진한다면, 그 모든 책임은 당신이 짊어져야 합니다.”라는 문구를 넣는다고 합니다.
경부운하를 추진하는 사람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 아닐까요?

김병기 기자님은 경기부양을 위한 경부운하 건설의 대안으로 독일 브란덴브루크주의 클레트비츠 풍력파크를 모델로 재생에너지 사업을 제시했습니다.
대규모 건설을 통해 단기간에 일자리를 만드는 것보다는 100년·200년을 내다보면서 중소기업 위주의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국가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다음은 얼마전에 다녀오신 미국의 운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 독일에 갔을 때에는 운하 찬성론자들이 내세운 물류 측면에서만 집중했었는데
이번에는 운하 찬성론자들이 관광효과를 내세워 미국 운하의 물류와 관광 측면을 같이 보고 오셨다고 합니다.

2005년 카트리나 피해를 키운 원흉인 미시시피강 하구에 건설된 MRGO 운하.
MRGO 운하는 1940년대 건설업자와 해운업자의 로비로 건설되어
1960년대에 완성되었으나 이용이 점점 줄어들어 지난 10년간 이용이 없었다가 지난 카트리나 피해로 인해 2009년에 완전히 폐쇄된다고 합니다.
완공 후 40년이 지나서야 운하건설이 잘못되었다는 결론이 났지만
1940년 당시 운하건설을 주장해서 많은 이득을 본 사람들은 이미 다 죽고 없다는…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후세대들이 받아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다는 아이러니.

미국 운하는 미 육군 공병단에서 관리한다고 합니다.
미시시피강 운하를 관리하는 세인트루이스 지부 공병단으로부터 들은 현재 미 공병단의 가장 큰 사업은 “운하로 인해 파괴된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말인 토요일, 미시시피 운하를 운행하는 유일한 유람선인 톰소여호에는 취재일행을 포함해 단 15명만이 있었다고 합니다.
운하를 따라가는 동안 운하 주변으로는 경영난으로 인해 카지노로 이용되는 유람선과 황폐화된 공장과 건물들이 즐비했다고 합니다.
예전 세인트루이스는 번영한 도시였지만 도로와 철도의 발달로 운하가 쇠퇴하면서 황폐화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만난 마시리키 교수는 이렇게 말하십니다.
“운하를 건설하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복구하는 것은 어렵다.”
미국에서는 현재 수백개의 댐을 제거하는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환영이라고 합니다.
운하건설 비용의 100배가 들어가는 운하복원 비용.
운하를 건설하거나 운하를 복원하거나 결국 건설업자들만이 이득을 볼 뿐입니다.

미국 내 9위를 차지한 관광상품은 오하이오의 이리운하입니다.
이리운하는 지금은 운영되고 있지 않은 폐쇄된 운하인데,
미국인들은 죽은 운하를 보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 운하의 황폐화된 모습을 그대로 역사화, 유물화하여 지상 최대의 야외 운하박물관으로 변신한 이리운하.
아마 이러한 모습들을 보며 다시는 어이없는 잘못을 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것일까요?

김병기 기자님의 운하방문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번 강좌가 아니면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재미있고 생생한 독일과 미국 운하 방문기를 풀어주신 김병기 기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주 목요일 5월 1일 저녁 마지막 시간에는 김정욱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님께서 한반도 대운하의 진실을 총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예정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2차 녹색시민강좌 마지막 시간에도 많은 참석바랍니다.

※ 김병기 기자님의 경부운하 관련 연재기사 주소입니다.
독일과 미국 운하를 방문한 생생한 이야기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강의자료 요약본을 파일로 올려드립니다. 외부사용시 꼭 출처를 밝혀주세요.

<경부운하 축복일까? 재앙일까? – 독일, 네덜란드 운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90766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9347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9439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9525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95357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9624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9689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99259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0011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06312

<미국운하를 가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4686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5045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60365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62999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76743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81024

<자전거 동행취재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22289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22865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23429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23886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6900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2418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2504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25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