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소개 시간이 끝나고, <녹길>을 여는 의미로 녹색 선서를 제창했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 녹색의 마음을 세기면서…

드디어 녹색교육센터 육경숙 소장님의 소개로 첫 강의가 열렸습니다. 첫 강은 “녹색시민과 삶”이라는 주제로 박영신 이사장님께서 열어주셨습니다.
박영신 이사장님의 강의는 이야기처럼 다가오시는 강의라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것처럼, 지식이란 것도 일방적으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전달해주는 사람과의 관계였습니다. 인디언들의 원처럼 둥그렇게 앉아 이야기를 듣는 분위기도 좋았구요.
여는 강의인 만큼 가장 넓은 주제겠죠. 시민이란 것, 그것은 결국 삶의 근본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전해 주신 메시지는 ‘질문하라’는 것과 ‘함께 생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녹길>의 과정 동안에, 그리고 또 앞으로 인생 동안에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이겠지요. 유기적인 지식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통해 단순한 그 메시지에 들어 있는 깊이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녹길>은 보통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 강의가 있습니다. 박영신 이사장님의 첫 강의가 화요일이었고, 이번 목요일의 두 번째 강의는 유정길 대표님께서 “살림의 마음과 생태적 페러다임”라는 제목으로 강의 해주셨습니다.
현대 사회의 가치관과 그로인한 문제,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생명의 가치까지. 단순히 이렇게 얘기했지만, 인간중심주의, 기계화, 공해, 환경, 생태, 생명평화, 민주주의의 문제, 살림의 문화 등등 너무나 다양한 주제들을 단 시간에 꿰뚫어 주셨습니다. 깊이 있는 지식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리고 정말 우리가 가지고 싶었던 녹색이 무엇인지가 뚜렷해질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것으로 가슴이 뛰더군요.

이 두 개의 강의를 시작으로 초반부에는 주로 녹색 철학에 대한 강의들이 이어지게 됩니다. 첫 주의 두 강의를 듣고 보니 그중에서도 왜 이 두 강의가 가장 먼저 배치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정신의 자세, 그리고 왜 녹색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이제 나의 녹색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열릴 것입니다.

그래도 어쩌면 하이라이트는 강의 끝나고 먹는 도시락 타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녹길>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도시락을 싸오도록 하지요. 그리고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습니다. 조금은 소풍의 기분도 나고, 남의 반찬도 먹어보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면서요. 밥을 함께 먹는 다는 건 정말 좋은 일 같아요. 정말 어디에도 없는 사람들,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훌륭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쁜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특별한 시간들이 나중에는 자랑스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녹색 교사가 된다는 것이 그렇게 멋진 것이었군요. 벌써부터 다음 주에 만날 일들이 너무나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