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숲] 와숲의 숲선생님들,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교사워크숍을 정리하며

2013년 4월 3일 | 와숲, 활동후기

그동안 와숲 선생님들은 상반기 교육을 위해 여러 차례의 회의와 수업내용에 관한 준비를 차근차근 열심히 해왔습니다. 환한 낮에 만나서 어둑어둑해진 저녁에 헤어지는 날들이 수차례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위해서… – 김정희

 

 

 

와숲의 주인공은 바로 아이들이며, 또한 그들과 함께 호흡할 숲선생님들입니다. 숲선생님들에게 지난 워크숍은 본격적으로 와숲일정이 시작되기에 앞서 프로그램을 총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워크숍의 이야기들을 통해 와숲을 시작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들어봅시다.

 

 

[긴장]

 

선생님들에게는 그간 준비해온 것들을 센터의 선생님들에게 시연하고, 평가하는 시간이 이번 교사 워크숍이었는데요, 그렇기에 선생님들에겐 기대보다 긴장감이 더 컸다고 합니다.

 

 

어떤 목적을 갖고 떠나는 여행은 흥분과 기대보다는 긴장감이 더 크다. 전날 밤에 준비물을 챙기고 시나리오를 프린트해서 자기 전에 다시 한 번 읽어보아도 긴장은 여전하다. – 원진희

 

설렘 반 떨림 반으로 마음이 분주해 저녁잠을 설치며 아침을 맞았다. 교사워크숍이라는 타이틀이 조금은 부담이 돼 긴장감을 느끼며 버스에 올랐다. – 김순길

 

사당동을 출발하여 광덕산을 향하는 차 안은 처음 만나는 서먹함으로 조금 무거웠으나 광덕산 환경교육센터에 내리는 순간 주변의 환경이 모두의 마음을 녹여 주었다. – 이석재

 

새로운 프로그램 공유와 지역센타 담당 선생님들과의 상견례를 위해 만나는 자리라서 설레임도 있었지만 긴장감이 더 컸던 지라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의 광덕산 호두나무를 보자 긴장감이 풀어지며 기대감이 커져갔습니다. – 김정희

 

 

그 당연할 수밖에 없던 긴장감들이, 무엇보다도 자연 안에 들어가니 풀리더라는 숲선생님들을 보면서, 아 이래서 숲선생님들이시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프로그램]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시연하면서 숲선생님들은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요? 우리는 어떤 점을 잘했고, 어떤 점을 실수했고 그런 얘기들을 기다리고 있지요. 그런데 자연 속에서 녹색의 감성을 가진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얘기는 어떨까요?

 

 

숲 놀이를 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동화된 기분을 느끼며 즐거웠다. 오늘 이상하게 같이 온 분들과 마음이 하나가 된 것처럼 아주 편안한 느낌이다. 왜 그랬을까? – 원진희

 

광덕산을 오르며 책에서만 읽어왔던 호두나무도 만나고 냇가의 물소리도 들으며 산책을 한 후에 우리는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 김순길

 

졸졸거리는 계곡물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길옆에 서 있던 은행나무 줄기에 오래된 이끼가 끼어 있었는데, 가만히 손을 대보니 따뜻했다. 살아 있는 것의 좋은 감촉. 길 옆 떨기나무엔 아주 작은 꽃이 피어 있었는데, 좋은 향기가 났다. 이렇게 좋은 향으로 길 가는 사람들의 길을 막아선다고 길마가지란다. 자연은 늘 이렇게 예기치 않은 모습으로 감동을 준다. – 백마리

 

밤 숲 산책을 하면서, 검은 구름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달과 숲의 정적이 우리를 신비의 세계로 데려가기에 충분했다. – 이재경

 

 

프로그램 안에서 숲선생님들은 각 프로그램들이 주는 각각의 감성들을 누구보다도 잘 감지해내십니다. 무엇보다도 그것이 프로그램에 대한 숲선생님들의 마음과 능력이 무엇인지를 다 설명해 주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고 물론 걱정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애들에게 제대로 일러주어야 하는데 깜빡깜빡하는 내 정신으로 횡설수설 하지나 않을까….. 집 식구들하고 연습을 해 봐야하나? 지휘하는 땅강아지 쌤처럼 내 모습도 그렇게 자연스러워야 할텐데…. – 원진희

 

 

교사 워크숍은 그런 숲선생님들에게 마지막 점검의 기회와 함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숲선생님들은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하네요.

 

 

다른 교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팁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 김순길

 

지역아동센터 아동들도 나만의 이야기 그림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기다려주면서 이야기 그림을 표현해 나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은 시간이었다. – 김광란

 

숲은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만들어 주는 것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막연하게 불안감을 느꼈는데 한꺼번에 해소하는 느낌이었다. – 이석재

 

  

 

[회복]

 

결국 와숲을 통해 우리가 아이들에게, 숲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워크숍 동안에 숲선생님들이 먼저 경험했던 이런 마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몸과 맘이 충전되고 치유되고, 사람과 숲에서 다시 나를 바라보게 되고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 김광란

 

사랑한다 진희야, 고맙다 진희야, 미안하다 진희야하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돌았다. – 원진희

 

나의 본능을 보았던 것이다. 내안에 어떤 억압 같은 부자유스러움이 잠시나마 치유를 받았다고나 할까? – 김순길

 

알 수 없는 뭔가가 온몸으로 전달되었다. 그 힘으로 함께 했던 분들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깊은 포옹을 나누게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하게 생각되고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깊은 감사를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 백마리

 

 

 

 

[평가]

 

숲선생님들은 와숲교사워크숍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한 숲선생님들 각자의 와숲에 대한 준비된 마음이기도 하겠지요. 그런 선생님들의 마음을 듣는다는 생각으로 교사워크숍에 대해 하시는 얘기들에 귀 기울입니다.

 

 

숲 생태 감수성 향상프로그램의 이해는 물론이고 참석한 모두가 서로 친밀감이 형성되고, 자기 성찰의 기회까지 주어진 성공적인 캠프였다고 생각된다. 프로그램 하나하나 진행될 때마다 강사들의 전문가다운 노련함이 돋보였으며 전체진행에서도 정말 짜임새 있게 잘 진행되었다. – 이재경

 

워크숍의 일정은 빡빡하게 짜여져 있었습니다. 자미샘의 생각이신지, 사자샘의 생각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쉴 틈을 주시지 않는 알찬 일정으로 가득했습니다. – 김정희

 

이번 워크숍이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잘 진행된 것 같다. 큰 이유는 스탭들, 숲해설가들, 지역센터교사들 모두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는 공통의 염원이 들어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원진희

 

지역아동센터 교사들과 참여자들은 즐거움과 재미를 맘껏 표현해 주고 적극적 참여 속에서 집중하고 몰입하는 멋진 모습들이 보였고 나 또한 배움과 나눔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다. – 김광란

 

하나하나 모든 프로그램들이 감동 있고 빠져드는 재미가 있는 체험이었습니다. 워낙 경험 많으시고 순발력과 유머를 겸비하신 선생님들이시라 실전에서 진행하시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김정희

 

2013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번 1박 캠프가 많은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된다. – 이재경

 

빛깔과 결이 다른. 사람을 만나고 숲을 만나고. 함께 걷고, 느끼고, 먹고, 놀고. 몸짓으로 맘결로 나, , 우리를 표현했다. – 김광란

 

 

 

  

[기대]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또 다시 더 큰 기대를 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낀, 센터 교사들의 반응은 아이들이 좋아 하겠다

 

라든가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겠다였다. – 이재경

 

자신감도 생겼고 또한 아직 만나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기대가 되기도 했다. 눈높이를 내가 아닌 아이에게 맞춰 기다림을 가져볼 생각이다. 그래서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 보고 그것으로 인해 아이가 생각이 넓어지고 성취감 혹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 보려 한다. – 김순길

 

워크숍을 통해 우리들이 만날 아이들이 더욱 궁금해 졌고 아이들을 만나면 더욱 자신있게 아이들과 즐거운 숲속 여행이 되리라 부푼 꿈을 가슴에 담았다. 그리고 숲속 생태 감수성 향상을 위한 숲 속 안내자로서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해 본다. – 이석재

 

함께 하신 지역센타 선생님들도 동심으로 돌아가셔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같이 한곳을 바라보며 얼마든지 최고의 와숲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2013년의 봄, 새로운 와숲 친구들과 예쁜 꽃을 피우길 기대해 봅니다. – 김정희

 

 

46일이면, 본격적인 첫 일정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믿음직한 선생님들과 함께, 이번 상반기 와숲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준비에 수고해주신 선생님들을 응원하며, 새로 만날 아이들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