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전국 각지에서 온 설악산 백두대간 친구들이 다 함께 모였습니다.
내 이름을 확인하고 자료집과 티셔츠, 가방 등을 받았습니다.
산양이 그려진 티셔츠로 갈아입고 입학식에 참석합니다.
설악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신용석 소장님과 녹색교육센터 김혜애 소장님의 말씀을 통해
백두대간 생태학교는 백두대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배우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구의 생명을 존중하고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설악산 백두대간 생태학교 생활에 대한 마음가짐을
녹색선서를 통해 마음속에 새겨봅니다.
2박 3일간 함께할 모둠선생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새로 만난 친구들과 즐거운 여는 마당 시간을 가졌습니다.
설악산 탐방안내소에서 설악산과 산양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산양의 발바닥은 고무처럼 말랑하고 볼록해 바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기 때문에
높고 험한 바위벼랑에서 생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먹고
바람 시원한 야영장에서 백두대간과 설악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땅 백두대간과 백두대간을 아프게 하는 것들을 알게 되었고
설악산의 아름다운 모습과 설악산에 사는 식물과 야생동물을 만나보았습니다.
밤하늘 별빛아래 우리가 지켜야 할 백두대간과 설악산의 이야기를 듣고
백두대간 지킴이로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둘째날>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보낸 지난 밤…
물벼락을 맞은 고슴도치들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빗속의 야영 생활…
아침까지 쏟아지던 비는 우리들이 설악산 숲으로 들어가는 걸 허락하지 않았고
대신 산양을 볼 수 있는 양구산양증식복원센터에 갔습니다.
야생동물생태관에서 독수리, 수달, 족제비, 두더지, 산양 등 토종 야생동물들 박제를 볼 수 있었고
뱀, 멧돼지, 사슴 등의 뼈도 보았습니다.
물론 산양도 볼 수 있었습니다.
눈망울이 선하지만 어딘가 도도해 보이던 산양들…
야생성을 잃어버려 사람을 보고도, 근처 군부대의 포탄소리를 들어도
도망가지 않는 산양을 보며 조금은 서글프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산양증식복원센터에서는 산양들의 적응 여부와 행동·특성 등을 관찰하면서
산양의 생태를 연구하고 증식·복원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복원센터의 정창수 선생님께서 여러 가지 산양의 습성과 행동 특성,
산양을 복원해야 하는 이유와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리고 철조망으로 인해 고립된 산양들의 위기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친구는 산양에게 먹이인 뽕잎가지를 두고올 수 있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그 경험을 신나게 이야기하는 두 친구들~ 선생님도 너무 부러웠답니다.
산양증식센터에서 특별히 마련해주신 강원도 통감자와 찰옥수수~
너무너무 맛있어서 우리들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맛있는 감자와 옥수수를 준비해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
들쑥날쑥한 날씨탓에 을지전망대에서 발길을 돌린 후 야영장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았습니다.
얼음땡과 짬뽕이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였다니~~
저녁을 만들어 먹고 지점토로 야생동물 발자국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수달, 산양, 삵, 노루 등 내 마음에 드는 발자국을 만들었어요.
밤에는 산양의 친구 박그림 선생님과 함께
설악산에 살고 있는 산양과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의 슬픔을 느껴보았습니다.
낮에 만난 산양의 눈도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었는데…
그렇게 설악산에서의 마지막밤이 지나갔습니다.
<셋째날>
우리들이 해먹는 마지막 식사~
첫날엔 힘들고 귀찮기도 했지만 이젠 쌀씻고 설거지에 익숙해졌었는데
아쉬움 속에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비룡폭포를 만나러 설악산 국립공원에 갔습니다.
선생님의 숲해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걷는 길은 너무 신나고 즐거웠습니다.
시원한 나무그늘와 물줄기를 따라 한참 올라가니
큰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비룡폭포가 있었습니다.
그 맑은 물 속에 손을 살짝 담궈 보았는데 너무 시원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 길…
저 멀리에 울산에 사는 바위가 금강산에 가다가 그냥 눌러앉았다는 울산바위가 보입니다.
이제는 백두대간 지킴이로 새로 출발하는 시간…
설악산에서 배운 백두대간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산양과 설악산 야생동물 친구들의 이야기를
내 마음 속에 간직할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널리 알려야 하겠습니다.
2008 설악산 백두대간 생태학교, 아리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