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일기_보식 2,3일

2008년 1월 4일 | 녹색단식

1월 2일 보식 2일째

아침에 배가 꼬록록…. 일어날 때 선생님이 알려주신 동작(이걸 뭐라고 하더라?)을 하고 물을 마셨다. 가스 배출과 함께 일부 변을 봤다. 변에서 일부 숙변이 섞여 나오는 듯했다. 엊저녁에 자기 전에 머리가 무지하게 아프고 얼굴이 붉게 상기 됐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개운하다.
배는 전혀 고프질 않아 아침은 700ml의 물과 차콜 한스픈으로 대신한다. 점심에 먹으려고 미음을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갔다.

점심에 미음을 먹고 산책을 다녀왔다. 푸석해진 머리도 좀 다듬고. 오후가 되니 힘이 빠지고 허기가 시작됐다. 이제부터 슬슬 말로만 듣던 식욕과의 전쟁이 시작되는 걸까?

저녁에는 집에 들러 미음 반잔과 김 한 장을 먹었다.
저녁 모임이 있었는데 게 중에는 흡연자가 많아 담배냄새를 맡으니 힘이 더 빠졌다. 어지럽기도 하고.
단식이 끝났을 때 쟀던 몸무게 보다 500g이 더 빠졌다.

무언가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단식의 영향인지 아님 한동안 쉬다 와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1월 3일 보식 3일째

단식이 끝나면서 가져온 레몬을 보며… 오늘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레몬수 관장을 했다. 10분 만에 변을 봤는데 엊저녁 먹은 김이 그대로 나왔다.

점심에는 걸죽하게 쑨 미음을 먹었다. 오후가 되니 엄청 허기지고 기운이 없다. 식욕이 아주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먹는 걸 보면 잘못되지나 않을까 두렵다.

아침에 했던 관장은 속을 완전히 비워주었다.

저녁에는 힘이 없어서 영양보충을 했다. 이렇게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금치와 말린 늙은 호박을 샀다. 시금치는 아주 묽은 된장국을 끓여 넣고 한 공기 먹었다.
호박은 삶아서 미음과 함께 섞어 반공기를 먹었다.
그리고 현미가루로 부꾸미(반죽해서 구슬만하게 떼어서 납작하게 눌러 기름 없이 후라이 팬에 굽는다)를 만들었다. 그걸 손톱만큼씩 떼어서 한참을 씹어 먹었다. 어쩌다 보니 5조각이나 먹었다.

저녁에 다소 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