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생태인문학 책 읽기 모임 “놀밥”의 11월 후기

2025년 11월 26일 | 회원소식

11월 ‘놀밥’ 모임에서는 장대익의 『공감의 반경』을 함께 읽었습니다.

『공감의 반경』은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좁은 범위로만 타인을 이해하려 하는지, 그리고 그 반경을 조금 넓히는 것이 어떤 변화를 불러오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공감이 단순히 ‘감정 이입’이 아니라 타인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능력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다’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감은 타고나는 성질이 아니라 관찰–이해–반응이라는 훈련을 통해 확장된다는 지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도 금세 판단부터 해버리던 나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게 했고, 반대로 충분히 말할 기회를 건넸을 때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진 순간들도 떠올랐습니다.

책 전체의 문체는 사려 깊고 부드러워 읽는 내내 작게 위로받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공감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에게도 공감의 반경을 적용하라’는 말을 건네는 부분은 가장 큰 울림이었습니다. 결국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이 곧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과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함께 읽고 느낀 울림을 나누며, 다음 모임에서는 우종영 작가와 함께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를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