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생태인문학 책 읽기 모임 “놀밥”의 8월, 강물 활동가의 후기

2025년 9월 2일 | 회원소식

지난 8월 19일에 생태인문학 책 읽기 모임 ‘놀밥’이 있었습니다. 함께 읽은 책은 정보라 작가의 소설 『너의 유토피아』였습니다.
이 책에는 모두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기계, 종교, 가족, 사회 제도 같은 인간이 만든 것들이 오히려 사람을 힘들게 하거나 소외시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생불사연구소’에서는 영원히 사는 방법을 찾겠다며 연구하지만, 결국 현실과는 상관없는 말싸움에만 빠져 있는 연구자들이 등장합니다.
‘너의 유토피아’에서는 종교와 기술처럼 인간을 자유롭게 할 줄 알았던 이념이나 시스템이 오히려 인간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드러냅니다.

다른 단편들 역시 기계, 제도, 공동체 등이 사람을 돕기보다 서로를 더 멀어지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우스꽝스럽고 웃기게 느껴지지만, 곧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현실과 닮아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소외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제도와 믿음, 기술 속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다”라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너의 유토피아』는 기묘한 상상 속에 웃음을 담고 있지만, 그 웃음 뒤에는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진지한 질문이 숨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9월 모임에서는 박상현 작가의 『친애하는 슐츠 씨』를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