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생태인문학 책 읽기 모임 “놀밥”의 7월, 강물 활동가의 후기

2025년 8월 13일 | 회원소식

지난 7월 15일, 생태인문학 책 읽기 모임 ‘놀밥’이 열렸습니다.
조현철 신부님의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를 읽고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은 기후위기, 감염병, 불평등, 산업재해 등 우리가 마주한 다양한 위기가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성장 중심 세계관이 초래한 구조적 문제임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저자는 인간과 자연, 개인과 사회, 생명과 생명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임을 강조합니다.

오늘날의 체제는 무한한 성장과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자연과 인간을 끝없이 소모해왔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유한합니다.
나무는 스스로 성장을 멈추며 주변 생명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건강한 세포는 필요한 만큼만 증식합니다.
반면 암세포처럼 멈추지 못하는 증식은 결국 자신과 전체를 파괴합니다. 이는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과 닮았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것은 저자가 말하듯 ‘생태적 회심’입니다.
이는 단지 기술적 해법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뜻합니다.
자연을 지배하거나 경영할 대상이 아닌 ‘공동의 집’으로, 생명을 자원이나 수단이 아닌 고유한 존재로 인식하는 태도가 절실합니다.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이유로 존재합니다. 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능력이 곧 ‘생태적 감수성’이며, 이는 모든 생명에 대한 겸손과 공경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변화는 언제나 한 사람의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관중의 기립박수가 한 사람의 움직임에서 비롯되듯, 지금 우리가 내딛는 작고 분명한 발걸음이 거대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 희망의 가능성을 다시 일깨워 줍니다.

8월 <놀밥>에서는 정보라 작가의 『너의 유토피아』를 함께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