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모임] 2023년 바람과 함께 하는 ‘숲치유’ 활동 종료

2023년 11월 21일 | 회원소식

11월 16일 올해 마지막 숲치유 활동이 있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깊어진 늦가을 숲의 정취를 느끼러 와룡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와룡공원의 나무들은 생장을 잠시 멈추고 수분의 이동도 멈춘 채 다가올 겨울을 대비하고 있었는데요. 그동안 화려한 꽃이나 무성한 잎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나무의 수형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습니다. 굵게 패이고 주름진 수피와 이웃 나무와의 햇볕 경쟁으로 휘어진 가지, 그리고 곳곳에 자리 잡은 마디에 그간 생장하고 살아낸 흔적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좋은 기억을 안겨준 나무를 품에 안고 수피를 어루만지며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줄기와 잎, 꽃이 될 어리고 연약한 모든 것이 숨어있는 아까시나무의 겨울눈도 관찰하였습니다.

늘 평온과 쉼이 되어주었던 와룡공원. 곳곳에 어린 기억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동안 함께했던 나무와 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요. 성곽 비좁은 돌 틈에서도 꿋꿋이 생명력을 뽐내고 있는 꼬리고사리와 겨우내 새들의 먹이가 되어 줄 열매를 가득 품은 팥배나무에게도 겨울을 잘 버텨내라는 응원의 말을 건넸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자에 둘러앉아 와룡공원과 함께 봄, 여름, 가을을 보낸 소회를 나누어보았는데요. 숲을 알아가는 시간이 행복했고 자연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과 함께, 겨울숲에서 산세의 아름다움을 찾으며 계속 치유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여덟 번에 걸쳐 진행된 숲치유 활동이 자기치유와 성장의 시간이 되었기를, 그리고 앞으로도 자기 돌봄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바람과 함께 하는 숲치유>는 녹색교육센터 회원 대상 산림치유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