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 ‘뽁뽁이’말고 다른 방법은?

2015년 1월 8일 | 녹색교육자료

2014년 12월호, 녹색생활

겨울 추위, ‘뽁뽁이’말고 다른 방법은?

얼마 전 이사를 했는데, 오래된 집이라 겨울나기가 걱정됩니다. 요즘 ‘뽁뽁이’(에어캡 보온시트) 비닐 붙이는 게 유행이잖아요. 살던 집에서 유리마다 붙여 실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런데 겨우내 창밖을 볼 수 없는 것이 조금 답답하더라고요. 따뜻하게 겨울나는 다른 방법도 알고 싶습니다. (정다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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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는 그대로이고 보일러 온도를 올려도 집 안 온도가 오르지 않는다면, 어딘가 열이 새나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난방의 핵심은 열을 효율 있게 다루는 것입니다. 적은 연료로도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으면 생활하는데 적합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집 전체 단열 상태를 점검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 전체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열 손실 지점을 찾아주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상담해줍니다. 비용(10만 원 안팎)이 들지만 열화상 카메라를 빌려주는 업체를 통해 직접 빌려 점검할 수도 있습니다. ‘가정에너지컨설턴트’ 제도가 있는 지자체는 신청하면 무료 방문 점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체로 창문, 집 안팎 벽면 틈새, 갈라진 곳, 출입구 틈에 열 손실이 많습니다. 열 손실은 대체로 창호를 통해 32퍼센트, 외벽 39퍼센트, 지붕 19퍼센트, 바닥 9퍼센트입니다. 틈새만 잘 막아도 난방비 10퍼센트를 줄이고 실내 온도를 3도 넘게 올릴 수 있습니다. 베란다와 벽과 창문틀 사이, 창문 안테나선 사이 벌어진 틈새, 갈라진 벽 틈에 실리콘이나 폼 같은 틈새 막음재를 쓰면 도움이 됩니다. 특히 바깥벽 틈을 막을 때 전에 쓰인 막음재는 제거하고 다시 막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 쪽에는 출입구 틈막이로 현관과 방문 아래쪽을 막고 문풍지를 창틀 틈새에 붙여줍니다.

요즘 많이 쓰는 ‘뽁뽁이’ 비닐은 공기층이 있어 유리에 붙이면 빼앗기는 열을 간편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 풍경을 놓치는 것이 아쉽다면 부엌이나 화장실, 뒤쪽 유리에만 붙이고 바깥을 주로 보는 창문엔 투명 방풍비닐을 붙여 커튼만 달아도 됩니다. 거실과 방에 카펫이나 얇은 이불을 항상 깔아두는 것도 온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보일러를 쓰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보일러를 처음 돌리기 전에 대청소를 꼭 해야 합니다. 연통을 막는 이물질이 없는지 확인하고, 열교환기 안에 생긴 불순물도 제거하고, 버너 그을음도 털어냅니다. 가스가 새지 않는지도 미리 살펴야 하고요. 기름보일러는 특히 연통과 화실 그을음을 꼭 털어내야 합니다. 열효율과 관련이 깊은 기름여과기도 갈아줘야 하고요. 낡은 보일러는 효율이 60퍼센트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에너지 효율이 97퍼센트에 달하는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온수분배기를 다 막아두고 방 하나에만 열어두기도 하는데, 압력이 높아져 보일러가 파손될 수 있습니다. 골고루 적절한 압력으로 순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노출된 온수 파이프를 절연재로 감싸면 불필요한 작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외출모드를 쓰면 완전히 끄는 것보다 난방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내 온도는 위아래 온도 차이가 중요합니다. 대류 탓에 위쪽 온도가 높은데 아래쪽과 3도 넘게 차이나기도 합니다. 위아래 기온 차이는 1∼1.5도가 가장 적절하고 2도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간 여건이 되면 큰 비용 들지 않고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적정기술 ‘햇빛온풍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설치가 가능하다면 적은 연료로 효율 높은 적정기술 난로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생각할 건 ‘몸 난방’입니다. 실내 온도를 높이는 데만 의존하면 칼로리 소모가 줄어 열을 만들어 내는 몸 기능이 떨어지고 에너지 균형이 깨져 비만 원인이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최고 보온재는 ‘공기’입니다. 난방온도는 20도 아래로 더 낮추고 몸에 공기층을 만들어 주는 발열 내의, 수면양말, 털 덧신, 실내용 긴팔 옷, 보온 물주머니로 ‘온(溫) 맵시’를 갖추면 체감온도를 3도나 높일 수 있습니다. 몸을 데워주는 생강, 모과, 대추, 유자차를 많이 마시는 몸 난방도 권합니다.

글 김기돈 (작은것이 아름답다 글모듬지기)

* 이 글은 2014년 12월호 <녹색상담소> 글을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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