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발로 걸어라…닫는마당을 보내며…

2008년 9월 8일 | 야생동물길라잡이

 

닫는마당을 마치고…남산으로 향했습니다.
인구 천만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남산…
그곳에 올라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내려다 보았지요…
저 수많은 불빛 하나하나만큼 우리네 사람들도 하나하나만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지리산 맑은골에 사는 어여쁜 거북이 처자를 향해 발톱을 세운 서울 호랑이…서울 호랑이 영역에 들어왔으니..엄연한 영역침범이다…근데 호랑이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멋쟁이 경상도 사나이…남산의 약수물이 왕피천의 깨끗한 물맛에 비하겠는가… 
 


  이들에겐 흑백이 어울리리라…어디에도 물들지 않은…물들었으나 지켜낼 줄 아는 순수하고도 굳은 마음들… 
 


  남산타워의 용도는 전파에만 있었던건 아니였다… 다가오는 사슴샘이 새로운 용도를 찾고 계신다… 
 


  그렇다…남산타워는 “다가오는 사슴상”을 밝히는 촛불이었던 것이다… 
 


  누나같은 채송화님과 웃음쟁이 회화님…저 불빛들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에 잠기신 걸까…채송화님의 더듬이로 우울한 사람들을 찾아내 회화님의 100만불짜리 웃음으로 치유하는 생각을 하고 계신건 아닐까… 
 


  작은바람과 보리가 나란히…바람이 보리를 흔들어서 일까…보리님 얼굴은 항상 미소가 가득하다… 
 


  이 순간 나이가 중요하겠는가…어린 아이들처럼 사진찍는데 끼어드는 사람들…두사람이 다섯사람 됐다…왕피천님이 네 명의 여동생들과 함께 남산 마실 오셨다… 
 


  야생동물 길라잡이 1기 대표..우리의 희망이신 얼레지 반장님과 그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금강송 부반장님…가방에 금송아지 들었나보다…금강송님 표정이 즐거워보인다…^^ 앗…최태영선생님과 황윤감독님…ㅠㅠ 
 


  투명인간…아니지…내 눈에도 보이는걸 여태 투명인간이라고 불렀다…음…그럼 저건 뭘까? 
 


  남산타워…이녀석은 심심할게다… 옆에 그만한 친구가 없으니…  
 


  남산등반(?)을 마치고….시간은 10시 정각…이 계단을 마지막으로 남산과 작별했다…더 기다리던 모임이 있었기에 다들 산행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렇다…맥주와 소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호프집에서 해를 넘기고…다시 포장마차로…시간은 흘러흘러…새벽 4시 18분…또 다른 장소로 이동 중…우리는 시청앞 광장으로 향하고 있었다…근데…다들 이시간인데도 쌩쌩하다…모두들 야생동물이 되려고 작심한 듯…인간의 생활패턴을 거부하고 있다…점점 기운들이 되살아난다… 
 


  …시청에서의 시간도 흘러흘러…날이 밝았다… 이제는 인간들이 활개를 칠 시간이다… 우리들은 서둘러 둥지를 찾아 몸을 숨겨야 한다… 그래서 인가 다들 지하철을 탔다… 보라…팬더님과 쉬리님…지금 시간 5시 58분…이들은 진정 야생이다… 
 


  저마다의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야생동물들…활동반경이 상대적으로 넓은 참새님과 왕피천님 꽃마리님 거북이님에게 서울 및 경기지역으로 제한된 영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들에게 너그러이 우리의 영역을 할애하였다…시청앞 광장에서 멋들어진 노래 한곡씩 부르며 이곳은 나의 터전이요 또한 너의 터전임을 말이다…다음에 서울에 먹이가 없어 남쪽으로 내려가면 걸쭉한 막걸리 한잔과 함께하며 서로의 영역을 공유하리라… 

 
  지하를 달려 내 보금자리로 찾아가는 길…아직 야생의 길은 멀단 말인가…졸다가 3정거장 지나쳤다…동물적인 감각이 아직은 부족하다…시간은 6시 46분…이제 다시 인간세상으로 돌아간다… 
 
 
핸드폰 사진이라 그리 깨끗하지 못합니다…그래서 처리를 좀 했습니다…
억지로 글도 넣어보고…나름 의미도 부여해보고…

다음번 모임엔 20명 모두 밤새 함께 했으면 좋겠네요~
모두와 함께 누워 밤하늘에 수 놓은 별들을 바라보며 나즈막히 노래 한곡씩 불러보아요~
알고보니 길동무들 다들…한곡씩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