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야생동물교육) 지리산, 섬진강 야생으로

2008년 8월 12일 | 야생동물길라잡이

파랑새다운 교육후기를 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글자 한글자 그 느낌을 표현하고, 공감하고, 이해시킨다는 것에

무한한 두려움을 느낍니다.

나 다움이 아닌 다가감으로 급선회하여 몇자 적어봅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새벽길을 나섰습니다.

먼길이라 생각하였는데 고속도로의 부담감을 19번 도로가

않아주어 그리 먼길이 아닌 푸근하고 아기자기한 녹색길이 되었습니다.

– 지리산 남부탐방안내소 방문

– 멸종위기 종 복원센타 방문

– 야생동물과 숲해설 야외강의

– 야생동물의 삶터와 서식흔적에 대한 실내강의

– 지리산 노고단(코재)~~~~남부탐방안내소 10시간 야생동물 탐사…

– 야생동물교구교재 활용방법

– 섬진강 현장탐사

– 그림책으로 만나는 야생동물

프로그램 하나하나마다 준비하고, 진행하고, 함께하고 나누는

작고 소박한 애정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2박 3일의 알찬 느낌으로 충만하여 모두들 깨어나오지 못하시는듯

아직 후기를 안올리시네요..

많은 흔적과 만났습니다.

담비, 고라니, 노루, 오소리, 청설모, 멧돼지, 족제비, 까치살모사,

수달, 삵 . …….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속에 담긴 의미만큼 야생에서 그들을 만나기

위해 눈높이를 맞추는 순간… 노루가 되어 누워보는 순간… 멧돼지가

되어 앉아본 순간… 그들의 진의한 생의 느낌들이 다가왔습니다.

아아… 내가 살아가야하는구나… 물음이 아닌 생이구나…

야생의 삶은 살아가는 것에서 의미가 되는구나라는 나름의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붉은배새매의 소리와 흰털발제비, 직박구리, 박새, 참새, 꿩, 쇠백로,

중대백로… 둥근이질풀, 마타리, 참취, 바위채송화, 잔대, 물봉선,

어수리, 노루오줌 등 수없이 많은 님들을 만나 벅차오를 따름입니다.

기대했던만큼 현장탐사는 의미가 컸습니다.

과연 무엇일 보일까했지만 관심의 눈이 낮아지자 보이지 않던 구멍도

보이고 옛날이면 그냥 지나쳐서 개똥이라 여겼을 것인데..

참 새로운 느낌으로… 똥이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똥.. 발자욱.. 할퀸자국.. 뿔자국.. 땅구멍..

우리의 체취만큼… 각자의 개성만큼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다가간듯…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설악산…기대가득합니다. 조용히 다가가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후속편을 준비중(안나오면…마냥 기다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