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교육자양성] 초록빛 미래를 열게한 녹색길라잡이 교육을 마치며

2015년 7월 2일 | 녹색교사 양성교육, 녹색길라잡이, 활동후기

2015년도 봄학기(4월~6월)에 진행한 5기 녹색길라잡이 양성과정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사회환경교육자로 활동하시는 분, 단체 실무자, 사회복지사, 생태건축가 등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일을 하는 분들이 참여해 즐겁게 소통하며 1박 2일 화천 자작나무농장 워크숍과 녹색교육자의 길을 끝으로 수료식을 하였어요. 5기 과정에 함께하셨던 몇 분 수료생의 교육후기를 사진과 함께 공유합니다. 당당하고 건강한 시민으로 사회 곳곳에서 녹색씨앗을 퍼뜨려 주시고 6기 녹색길라잡이 교육과정은 가을학기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녹색교육센터 녹색길라잡이 아리아리!!!

자연과 하나되어 조화로운 삶을 꿈꾸며

 

 녹색길라잡이 5기 김정숙(동그라미)

 

녹색교육센터 교육은 시작 전 조용히 묵상을 한다. 고요함 속에서 이전까지의 내가 움직이던 리듬이 멈춰지고 내 몸과 마음이 교육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된 걸 느끼며 교육이 시작된다. 하루의 긴 시간 중에서 잠시 멈춤은 내가 지금 어디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온전히 느끼게 해 준다. 녹색길라잡이 교육을 통해 만난 소중한 한 분 한 분이 들여 주시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내가 삶을 바라보았던 관점과 앞으로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해 주신다. 교육을 받으며 자연과 하나 되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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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교육자의 길(유종반) 강의>

교육과정 중 강원도 화천에 있는 나무의사 우종영 선생님의 자작나무숲 집에 초대받아 교육생들과 함께 보낸 1박2일의 여정은 잊을 수 없었다. 밤하늘 별빛 아래 동네산책을 하며 발견한 반딧불이가 작은 빛이지만 어둠 속에서도 자기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살아가는데 있어 변화의 시점은 거창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닌 작고 소소한 것이 주는 감동의 힘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5기생들에게 주어진 과제 ‘숙고’를 통해 자신이 현재 갖고 있는 고민을 나누어 보는 시간 속에서 나에 대해 알 수 있고 서로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좋은 시 한 편과 아름다운 문장들도 우리 삶과 서로를 빛나게 해 준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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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자작나무농장 1박 2일 워크숍, 농활 >

마지막 날 유종반 선생님이 “생태적 삶이란 내가 스스로 잘 살아가기 위한 자기공부를 통해 나의 삶을 사람들에게 간증하는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진정한 교사되기의 과정은 늘 자신을 성찰하며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있는 것이며 함께 살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며 그 삶의 방법을 실천하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머릿속으로만 머뭇거리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남의 삶만 동경하는 건 이제 끝내야 했다. 그래야 내 삶을 말할 수 있는 거니까. 내가 녹색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 나도 모른다. 몇 년이 흐른 후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가는 방법밖에는…

 

생명살이 실천이 삶속에 버무려지기를

녹색길라잡이 5기 나미(나)

 

생각은 있으면서도 늘 뒤로 미루어뒀던 일의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교육에 참가신청을 하였습니다. 나무, ,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아 참 아름다웠지하고 다시 실감나게 느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나에 대한, 생명에 대한 성찰 없이, 사유의 치열함 없이 보내버린 시간에 대한 반성으로 아프기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매시간 끝나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아쉬웠던 그런 두 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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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적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으시고 스스로의 삶에 그 통찰을 녹여내고 계시는 강사분들, 그런 분들이 무척 많고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다는 사실에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 분들의 강의를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가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겨 뿌듯하기도 합니다 

 교육이 마무리된 지금, 생태를 이해하고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생명살이를 내가 그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실천에 대한 부담으로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부담은 내 몫이기에 감당해낼 투지를 갖자고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각각의 강의 주제를 화두로 더 깊은 생각과 고민을 해보고 스스로를 교육 해야겠습니다. 그 화두에 대한 성찰이 내 생활에 버무려지도록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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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현장학습-숲인문학>

함께 참여하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이미 환경이나 생태에 무관하지 않은 일들을 하고 계셨고 또한 많은 분들이 변화를 만들어 가고 계셨습니다. 앞으로도 그 분들에게서 더욱 의미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 충만입니다. 그 분들을 통해서도 지속적인 자극과 배움을 얻고 싶다는 소망도 생겼습니다.

헌신적으로 저희를 이끌어주신 재치 넘치는 정미경선생님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두 배로 즐거웠습니다. 따뜻한 점심 함께 나눠주신 교육센터의 스탭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숙고라는 숙제를 내주신 육경숙소장님께도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그 변화를 꼭 기록해보겠다는 약속으로 감사를 대신 전합니다.

 

초록빛 미래를 열게한 녹색길라잡이 교육

 

녹색길라잡이 5기 박혜영 (이슬)

 

나는 사회복지사였다.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특이하게도 에너지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건 어쩌면 보이지않는 이끌림에 의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할머니들 용돈이라도 버시라고 작업장을 열었을 때 선택한 아이템이 바로 면생리대와 장바구니. 당시만해도 나는 여가생활로 골프를 치고 다녔다. 자연을 “누리며” 사는 인간으로 착각하며.

그랬던 내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에너지복지를 실천하고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들며 에너지 때문에 불면증을 겪고 에너지 때문에 울고 웃게 되었다. 내 몸의 세포가 어느새 환경과 에너지로 물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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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너지드림센터 탐방-에너지체험교육의 실제 체험>

지금 나는 녹색교육자다. 사실 올해부터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교육팀장으로 일하게 되었지만 나는 녹색교육자라고 스스로를 정의내린 적이 없었다. 우연히 참여한 녹색길라잡이교육은 그야말로 (최근 대세로 떠오른) ‘유체이탈’을 통해 나 자신을 객관화시키고, 혼란스러웠던 나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었으며, 앞으로 가야할 길을 한폭의 그림처럼 지그시 보여주었다. 그것이면 된 것이다. 만족하는 강의도, 조금은 부족하다고 느꼈던 강의도 있었지만 그것이 뭐 그리 대수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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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 잔치>

다소 지쳐있었던 심장을 다시 툭툭 건드려 ‘심쿵’하였으므로 나는 만족한다. 인류는, 자연은 적자생존이 아니라 협동을 통해 발전을 이루어왔다는 것처럼 이번 녹색길라잡이 동지들과 협동을 통해 더 멋진 초록의 미래를 열어보고 싶다. 교육기간동안 고생한 녹색교육센터 활동가 여러분께도 감사의 맘을 살포시 열어 보여드리고 싶다.

 

겸손한 마음,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된 녹색길라잡이 교육

 

녹색길라잡이 5기 최봉명(해바라기)

 

제가 사실 지구력이 많이 없어서 책도 사서 앞장만 본게 수권입니다. 그래서 어디서 아는체는 좀 하는데 사실 아는체만 하는 것죠. 얕고 넓은 지식이라고 할까요? 녹색 길라잡이 교육도 첫장만 보고 말겠지라고 생각하고 제가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하고 내심 걱정을 했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제가 참 열심히 참가하게 되더라구요. 환경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에는 ‘녹색?, 환경?’이라는 단어를 보면 제 얕은 지식은 관련 검색어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 정도만 추천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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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생태농활, 산마늘 열매채취>

하지만 교육을 참여하면서 환경에 대한 철학, 사상 등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 전체를 관통하는 공동체라는 단어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한 행위는 공동체라는 도망못가는 풍선속에서 돌고 돌아 언젠가 내게 돌아오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고, 이것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사람만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사람만이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겸손한 마음,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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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상깊었던 것은 센터를 비롯해 관련 활동가분들 그리고 교육을 해주신 분들, 같이 공부를 했던 동기분들 모두가 하나같이 참 좋은 인성 특히 사람을 편하게 해주시는 재능을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편한 사람이 되는게 쉽지는 않은 일인데 말이죠.

좋은 분들과 좋은 이야기를 듣다 보니 참 시간이 빨리 지나갔네요. 그리고 저도 벌써 수료를 하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함께 보낸 시간 속에서 배우고 고민했던 환경에 대한 가치를 가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하나하나씩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것이 교육을 통해서 얻은 미션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이 일자리로, 업싸이클링 제품으로, 숲과 자연속에서 치유를 얻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친환경 도시와 집을 짓는 것으로, 에너지 줄이는 인식개선과 교육사업으로 만들어 가보아요. 모두 감사했습니다.

지친 삶의 휴식처와 같은 교육과정

녹색길라잡이 5기 김태연

처음에는 길게만 느껴졌던 두 달이라는 기간이 시간이 지날수록 짧아짐을 느꼈고, 수업을 받을 때마다 자연이 그리고 환경이 그냥 그 두 단어로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과 함께 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에 부끄러웠고, 단순히 말로만 외치는 환경보호가 아닌 내가 앞으로 살아가고 내 자손이 살아갈 이곳을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환경교육을 하러 나가서도 어린 친구들에게도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우리지역을 위해 환경이 좋다고 방심하는 것이 아닌 지금의 이 환경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행동으로 옮기고 깊이 생각할 줄 아는 자신이 되어 뿌듯하고 교육을 잘 들었구나 생각했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 그런지 공통된 과제 속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대화가 어긋나지 않아 사람과의 소통 또한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단순한 교육의 목적이 아닌 지친 삶속의 휴식처와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끝없는 질문과 숙고의 시간을 갖게 한 녹색길라잡이 교육

녹색길라잡이 5기 김리나

총 20강 두 달의 과정에서 공통 적인 과제는 이것이었다고 생각해요.
‘끝없는 질문의 시간을 보내고, 그 후에 숙고의 시간을 갖기. 그리고 언젠가 찾게 될 해답의 시간을 기대하는 것.’
먼저 ‘녹색’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겁니다. 한여름 숲 나뭇잎의 초록을 넘어서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고 외치는 것이 녹색이구나! 하고요. 그럼 또 녹색시민의 삶이란 무엇인지, 노예가 아닌 시민으로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이지, 어떤 철학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지, 내 중심은 어디에 있는지 질문이 이어지지요. (까딱, 하고 정신을 놓쳤다가는 이 세상의 속도에서 저만치 뒤쳐져 있거나 편히 부조리에 편승하려하는 자신을 보게 되는 경험이 있나요? 참 두려운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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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편리 때문에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감지 할 수 있는 녹색 감수성을 지닌 사람,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공공의 영역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책임으로 느끼는 사람, 그가 바로 녹색시민이다”,“생태의식의 여유로움을 값있게 생각하는 의식의 재편이 필요하다.”_박영신(녹색교육센터 이사장) “자발적 가난, 정신적 풍요를 위한 생태사회”,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삶. 결국, 모두 이 길로 가고 있다.”_ 유정길(전 에코붓다 공동대표/평화재단 기획위원) “전깃불 스위치 뒤로 전선을 따라서, 따라서 가다보면 송전탑이 나오고 원전이 나온다.”에너지 자립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신_이유진(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이렇게 녹색길라잡이에 입문했습니다. 그리고 “입산”하는 자세와 자연을 아는 만큼 감동도 감수성도 커진다는 것을 나무의사 우종영 선생님께 배웠고요. “인간은 천지와 인간관계를 맺는 존재다.” 24절기를 통해 몸과 우주의 리듬을 배우고 모든 걸 움켜쥐려는 욕심을 내려놓는 방법을 감이당의 송혜경 선생님께 배웠어요. 이렇게 중간까지 왔고, 환경교육의 역사와 녹색교육 철학, 역할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자연에서는 경쟁을 피해 자기만의 고유한 생태적 지위를 가지거나, 협동하는 생물만이 살아남는다.”_조홍범(서경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교수) 흙, 물, 자연의 소리를 배우고 강원도 화천에 있는 나무의사 우종영 선생님의 자작나무 농장에서 배운 만큼 느끼고 왔습니다. 끝으로 진정한 녹색교육자의 길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으로 20강의 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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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실천과 행동에서 중요한 마음은 불편을 감수한다는 것보다는 스스로의 기쁨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작나무 농장의 잿간화장실은 정말 기쁨이었어요!(진심)!!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밤하늘 별 따라 마냥 걷는 것도, 땅의 별 반딧불이를 만난 것도, 먹을 것을 찾아 내려오는 고라니를 위해 원추리를 심는 일도 큰 기쁨이었어요. 아침 자작나무 숲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어제 울었던 오색딱따구리 녀석 말고 한 마리가 더 나타났네?”하는 공부동지들도 삶의 기쁨에 흠뻑 빠지게 해준 귀중한 인연입니다.

두서없지만 ^0^ 다시!!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답을 알고 앞서가는 길 앞잡이가 아니에요. 이로써 길을 찾을 준비가 된, 서로의 옆에 서있는 ‘녹색 길라잡이’입니다. 생태에 대해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살아감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 귀를 잘 기울이고 둘러보면 함께 삶을 공부 할 친구들이 보이실 거예요. 어린 시절 모기장이, 모깃불이, 따땃한 아랫목이 그리운 우리 함께 서로의 길라잡이가 되어 보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