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산양증식복원센터에서 만나다

2008년 9월 1일 | 야생동물길라잡이

양구에 있는 산양증식복원센터를 찾았다. 깊은 애정을 가지고 계신 정창수 의원님의 설명과 그리고 산양을 눈앞에 마주하는 길라잡이들은 한결같이 흐뭇한 표정들.

 

아래에 있는 잎을 먹을 때는 이렇게 무릎을 접는구나.
늘 볼 수 있는 게 아닌데 먹이활동 시간도 아닌 이때에 우리를 알아봐줬는가 운좋게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줬다. 아득한 먼 시간을 그대로 간직한 동물인 수묵화같은 산양아. 그렇게 있어줘서 그저 고맙다.

 

보란듯이 달려와 계단을 지나 숲으로 달아나는 산양. 우리집에 앞에도 이렇게 지나가주었으면.

 

아까 우리를 내려다보던 산양은 이런 풍경을 마주하고 있었구나. 곧 자연으로 돌아가면 더 좋은 풍경을 마주하리라. 복원을 위한 임시거처에도 정창수 의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담비가 우릴 좋아할까? 하던 나무늘보의 말대로 올무에 걸린 걸 구해와 잠시 보호중인 노란담비가 겁에 질러 소리를 질렀다. 사람에 대해 경험적으로 갖게 되는 공포와 분노어린 표정과 날카로운 울음, 불안한 움직임..

 

정창수 의원댁에 보호 중인 어린 산양. 몰려온 ㅅ람들이 궁금한지 일부러 숲에서 내려와 우리를 빤히 내려다 본다. 어린 산양의 호기심 어린 얼굴은 아직도 인간에 대해 친구 삼아야 할지 멀리 달아나 상종하면 안될 짐승인지 탐색중인 것 같다.

 

아직은 철조망이 아니면 마주하지 못하는구나. 미안하고 고맙다 산양아.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비 때문에 짧은 일정이 되었지만 공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 설악산에서의 교육. 서울로 돌아오는 길 비도 점점 거두어지고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는 약속이랬던가. 무지개는 야생동물들을 위해 뭔가 약속을 할게 있다고 알려주는 듯 하다.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증거 사진이 남았다. 야생동물 지킴이가 되기로 한 동창회 증명사진! (단체사진은 누르면 맑고 가볍게 “예” 하는 표정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