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보부천과 설악산 후기

2008년 12월 16일 | 야생동물길라잡이

이제서야 울진 보부천의 후기를 올리며 동시에 꽤 빠르게; 설악산 후기를 올립니다.

시련의 울진길이었지만 정말 재미있고 뜻깊었고 또 다시 가고 싶은 벙개였습니다.

[울진 후기]

울진가는 시작부터 고난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일이 이상하게 늦게 끝났지만 다행스레 시간을 맞춰 갔고 넉넉히 시간을 잡고 동서울을 가는 버스를 탔지만…금요일 저녁 때 차가 그렇게 밀릴지 몰랐습니다..ㅠ_ㅠ

팬더쌤님의 표까지 예약한 전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팬더쌤께서 먼저 출발하시고…다행이 안개쌤과의 연락이 닿아 어찌어찌 울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울진에 도착했다는 사실 내가 울진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고(그 소문의 국수집)준비물을 챙긴 뒤 출발!

[ 11월 22일 ]

09 : 35 – 출발!

그 마법같이 좌석수가 늘어난다는 왕피천쌤의 차의 뒷자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팔려가는 기분이 한 100분의 1초 정도 약간 들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그 차안에서 뒷자리에 앉아 가는 사람들의 역할분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보쌤 – 설겆이

안개쌤 – 사진

팬더쌤 – 남은 모든 기타 잡일

보리 – 기록

09 : 45 – 황조롱이 발견!

09 : 48 – 왕피천쌤 라면 사러 갔지만 문 잠김.

10 : 01 – 길을 막아놔서 차에서 내림.

10 : 10 – 걸어서 출발!

10 : 13 – 왕피천썜 물건 가지러 감.

10 : 16 – 계곡으로 내려가 날도래 집을 봄.

10 : 37 – 길에서 마른 삵?똥 발견

10 : 39 – 발자국 발견?

10 : 40 – 고라니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발견

10 : 44 – 먹힌 흔적 발견. 새 깃털이 흩어짐. 피자국 있음.

10 : 47 – 길 한가운데서 삵 똥 발견. 길이 11.5cm정도.

10 : 49 – 굴발견. 무슨굴? 폭 8cm, 길이 14cm

10 : 52 – 내리막길 만남.

10 : 58 – 얼레지쌤, 안개쌤, 늘보쌤 경사진 길로 모험 시작.

11 : 01 – 삵 똥 발견. 팬더 썜이 예쁘다고 칭찬. 광택과 모양이 예뻤음.

11 : 03 – 발자국? 발견.

11 : 07 – 모험을 떠난 팀과 만났음.

11 : 09 – 눌린 똥? 발견.

11 : 13 – 삵 똥 발견.

11 : 15 – 멧돼지 흔적 발견. 땅을 판 흔적과 진흙 목욕을 했을 장소 목격.

11 : 16 – 똥? 미지의 무언가..? 눌린 똥인지 털뭉텅이 인지 로드킬인지 분간이 안감.

11 : 24 – 소나무를 판 흔적이 보이기 시작.

             보기 안좋은 것은 둘째치고 이것 때문에 큰 길이 생기고 산이 훼손되는 것

             같다. 비라도 많이 온다면 흙이 다 휩쓸려갈 것 같다.

11 : 26 – 돌담 발견.

11 : 29 – 삵 똥 발견.

11 : 33 – 표범 똥 발견.

11 : 35 – 삵 똥 발견.

11 : 37 – 이제 보부천으로 가는 길 시작.

11 : 48 – 멧돼지 똥 발견.

11 : 40 – 노루 발자국 발견.

11 : 42 – 담비 똥 발견.

11 : 47 – 오소리 굴로 추정되는 굴 발견.

11 : 51 – 뿔질 흔적. 노루? 산양?

11 : 56 – 산양 똥 발견.

12 : 14 – 수달 똥과 흔적 발견.

12 : 31 – 수달의 마른 똥 발견.

12 : 37 – 멧돼지 흔적(등 비빈 흔적) 발견.

12 : 48 – 수달의 완벽한 똥 발견.

12 : 50 – 간단한 간식시간.

13 : 06 – 출발. 

13 : 19 – 수달 발자국.

13 : 20 – 수달 똥.

13 : 50 – 집결 장소?에 도착 육간사님팀과 만남.

14 : 02 – 맛있는 점심.

15 : 14 – 식사끝. 기념촬영.

15 : 26 – 수달 똥

15 : 33 – 계곡 물 속에서 개구리 껍데기로 추정되는 파란가죽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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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42 – 숙소에 도착. 왕피천쌤께서 아궁이와 가마솥 청소 시작.

17 : 51 – 팬더쌤 설거지 끝냄.

17 : 53 – 주인 아주머님 등장.

17 : 54 – 늘보쌤이 아궁이 불씨 꺼트려 혼남.

———- 저녁식사~

20 : 04 – 늘보쌤 설거지 시작. 쫓겨남.

20 : 25 – 설거지 끝.

———– 오후 자유 시간. 아이들과 즐겁게~

[ 11월 22일 ]

06 : 40 – 그쯤에 육간사님과 가족분들 가심.

07 : 40 – 아침 식사 준비

08 : 06 ~ 20 – 식사시간

08 : 52 – 회의(를 빙자한 수다시간~)

——–이 이후 부터는 늘보쌤이 적으신 회의 기록.

회장님 한마디에 누워있던 안개소년과 나무늘보 일어나다.

팬더 : 계절적 요인으로 봤을 때 보부턴이 좋다.

왕피천 : 울진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고민되었음. 개인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게 힘들다. 고등학교 고민. 중학교에 있으면 일을 할 수 있을 듯.

보리 :  길이 그다지 험하지 않았음. 흔적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았음.

안개 : 첫날에 피곤. 보부천 임도가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 필요. 모니터링이 인정될만한 기준정해 조사.

늘보 : 친근한 이미지. 보부천 좋아.

얼레지 : 짧은 코스이지만 코스 자체의 다양성(산, 냇가). 지역의 의미 있는 곳(왕피천)을 모니터링 하는것이 낫다. 야생동물에 대한 정보를 각자 기록하고 수집하여 공유 야동 1기 모든분들을 챙길 수 없음. 자발적이고 즐거운 모임을 만들자.

[지역별 모임] → 그 지역 선생님과 함께 그 지역 탐사. 함께 가는 탐사.

10 : 10 – 회의 끝

10 : 30 – 출발~!

울진은 가기는 힘든 곳이지만 한 번 가기만 한다면 마음을 빼앗겨 버리는 곳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보부천을 다녀오면서 이렇게 아름다은 곳을 마음맞는 님들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엔 배를 어떻게든 구해서 왕피천으로!!!^_^

[설악산 후기]

이번에는 기필코 차를 놓치지 않고 타야겠다는 결심으로 일찍 무작정 뛰쳐나왔습니다.;;그래서 늦지 않고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백담사에 오는 과정에서 벌써 두편을 드라마를 만들게 할 소재를 제공해주신 사슴님과 파랑님께 고맙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후 마법의 왕피천쌤의 차를 타고 내다리가 있는지 없는지의 감각을 경험하며 백담사에 도착! 그리운님들 만나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토요일 아침을 먹은 뒤 두 팀으로 나누어 탐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난 왜 그런 선택을 하였나….라는 질문이 떠오름니다..

아무 생각이 없었건 거죠..ㅠ_ㅠ

전 귀때기 골로 가게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난관인 계곡물 건너기….

참새쌤께서 친절히 마중나와도 그 손을 외면해 버리고 신나게 물 속으로 풍덩….

춥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그 후부터 같이 갔던 선생님들을 마당쇠 부리듯 부리며 다녔습니다…ㅠ_ㅠ 산양을 부러워하며 가파른 길을 네발로 기어오르고 다섯발;로 기어 내려왔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한번 느낀 후을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 생각 없이 올라 더 힘든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본 풍경이란….정말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설악산의 풍광과 하늘을 선회하던 (아마도)큰 말똥가리. 영화와 같던 한 장면을 온몸으로 온 세포로 느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눈이 오면 또 올까란 생각을 해…스스로에게 기겁을 해버렸습니다.;;

산양의 똥무더기가 있는 곳은 다 풍경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앞의 탁 트인 풍경과 뒤로는 바위같은 것으로 막혀있는 지형이 산양이 생존하기 위해 선택한 장소이지만 제 눈에는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인것 같았습니다.

(제게는)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던 설악산 탐사였습니다. 정신이 혼란스러워 야생의 흔적을 눈여겨 보지 못하여 아쉬웠지만 즐거운 탐사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