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수원리더]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엄마가 될꺼에요^^

2014년 5월 30일 | 에코리더 양성, 참여, 활동, 활동후기

수원지역의 초등학교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님들로 구성된 제4기 에코수원리더 양성과정을 드디어 마쳤습니다.   공주대학교 환경교육학과 이재영교수님의 <함께 만드는 희망의 교육>을 마지막으로 수료하였어요. 수료에 즈음하여, 그동안 교육을 통하여 나는 어떤 엄마가 될 것인지?>에 관하여 돌아보고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내용을 함께 공유합니다. 환경수로의 리더로써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엄마가 되리라!

제4기 에코수원리더양성과정 이영란

 

첫 강의를 듣고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생물학도 였었기에 진화론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정말 홍미로웠고 강의에 푹 빠져서 들었었다. 시간이 2시간 뿐이라는게 너무 아쉬웠다. 자연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신 훌륭하신 과학자 분들과 강의해주신 조홍범 교수님을 비롯하여 교육을 제공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을이 들었다.

그리고 친환경급식에 대해 열강을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던 배옥병 강사님의 열정을 잊을 수가 없다. 나도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꼭 학교운영위원이 되어 내 아이를 비롯하여 우리의 아이들이 친환경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병수 선생님의 ‘과자, 그 달콤한 유혹’이라는 책을 읽고 충격을 받고 열심히 실천하다가 요즘 살짝 시들해져있었는데, 안병수 선생님 강의를 직접 들으니 다시 합성첨가물을 멀리하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는걸 새삼 느꼈다. 물론 책으로 읽었기 때문에 대부분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가공식품을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냄새도 맡으며 설명을 들으니까 합성첨가물의 안좋은 점이 마음으로 강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아들에게 느슨하게 풀어졌던 먹거리 제한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겠다. 한살림도 더 열심히 이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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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정말 감명 깊게 본 만화영화가 있었다. 항상 혼자인 아이였지만, 특별한 능력이 있었는데, 엄지손가락을 꾹 대면 그 곳에 꽃이 피어나게 되는 거였다. 너무 어릴 때 봐서 제목을 몰라 너무 궁금했었다. 그런데 나무의사 우종영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다. 바로 ‘꽃을 피우는 아이 티스투’였다. 책 소개를 하려고 하시는 순간 나는 내가 그토록 궁금해 하던 만화영화 이야기 라는걸 알았다. 너무 반갑고 기뻤다. 내가 느꼈던 감동을 내 아이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아들이 조금 더 크면 꼭 그 책을 읽게 해줄것이다. 강의가 끝나고 책 제목을 토대로 내가 봤던 만화영화를 검색해보니, 나처럼 그 만화제목을 궁금해 하는 이가 많았다. ‘꽃의 천사 티스토’라는 일본 만화영화였다. 너무 옛날 만화영화라서 자료를 찾기가 어려워 아쉽지만, 책이라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우종영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선생님은 정말 나무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계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 이름이나 알고 있는 나의 얕은 지식이 부끄러웠다. 그래도 나는 아이를 나무처럼 키우고 있는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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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숙 엄마학교 대표님은 방송에서도 보고 책으로 읽었었지만, 직접 강의로 들으니 또 새롭고, 아들에게 다정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에너지절약은 항상 실천해오던 거였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느끼는 뼈아픈 시간이었다. 더욱이 원전의 상황은 생각보다 너무 심각해서 강의 끝나고 멘붕에 빠지기도 했었다. 우리 후손들에게 미안함 마음이 크다.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것이 핵폐기물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조상님들은 지혜로우시고, 훌륭한 문화유산들을 많이 남기시겼는데, 우리들은 그것들을 이어받아 발전시키지는 못할망정 파괴하고 훼손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정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나와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넘어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엄마가 될것이다.

 

숲처럼 착하고 순수하게 아이를 길러내는 엄마

제4기 에코수원리더양성과정 백재은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 물음표를 던지고 보니, 그 전에 먼저 나는 어떤 엄마인가를 떠올려보게 된다. 분명 노력하고 잘하는 부분도 있을 터인데, 생각나는 건 온통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엄마의 모습뿐이다. 아이들은 놀면서 성장한다고 말하면서 당장 수학문제 풀리느라 노는 시간을 뒤로 미루는 엄마이다. 평소 다정하다가도 한번 씩 윽박지르며 아이들을 움츠러들게 하는 엄마이다. 저녁거리 귀찮아서 분식점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싶은 엄마이며, 독립적으로 자라야 한다며 정리정돈을 강요하고, 스마트폰 보느라 아이들이 청하는 도움을 가끔은 외면하고 싶은 엄마이다. 놀아달라고 조르면 오늘은 힘들어 안 되겠다고 핑계대고, 도서관 책만 잔뜩 빌려다 주었지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준 지도 까마득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서 이렇게 고백하기도 괴롭지만, 늘 자책하면서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어리석은 엄마…. 그게 바로 내 모습이다.

“요즘 엄마한테 가장 바라는 게 뭐야?” 이 글을 쓰기 전에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9살 난 아들의 대답은 좀 뜻밖이었다. “엄마가 나보는 오래 사는 것!”. 쌍둥이 여동생도 대답은 비슷했는데, ‘엄마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이란다.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생각해보면 세상에 그것보다 더 값지고 소중한 가치가 또 있을까? 두 아이의 의젓한 대답에 가슴이 찡~ 울리면서 한번 더 엄마라는 이름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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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리더과정의 마지막 수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꼭 듣고 싶은 강의도 있었지만, 평소 관심두지 않았던 주제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돌아보니 그중의 어느 것 하나 나와 상관없는 주제는 없었다. 따져보면 모두 내 문제이고, 미래 내 아이가 살아갈 사회의 문제이고, 우리나라의 문제이며 지구촌 문제와도 가까이 맞닿아 있었다.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 것인가, 나는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에 대한 방향키를 찾게 해준 고마운 시간들이다.

첫 시간, 자연이 그토록 긴밀하게 협조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생존해왔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면, 경쟁에서 우세한 아이로 키우는 건 옳은 방향이 아닐 지도 모르겠다. 결국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아이, 타인과 협력하고, 남을 이롭게 하는 이타적 품성을 지닌 아이로 키우는 것이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싶다. 그러한 바른 생각과 인성은 결국 건강한 몸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는 말도 있듯이 바른 먹거리에 관한 강의들은 식탁을 책임지는 엄마의 역할에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눈에 띄는 변화로는 우선 에코리더과정 이후 단 한번도 일반 마트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00% 생협에서 파는 물품으로 장보기를 하고 있다. 먹거리의 공해가 얼마나 심각한 지 배우고 나서 예전처럼 그 새파란 이온음료를 또 사줄 수는 없는 일이다. 음료는 과일즙이나 생수로 바꾸었고, 아이들의 간식도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먹이거나 생협 물품을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6월 12일 광교동 주민센터에서 안병수 선생님을 모시고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을 직접 아이들에게 들려줄 계획이다. 그 강의를 들으면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엄마의 집착(?)을 아이들도 어느 만큼은 이해하고, 받아들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의 식탁만 안전하면 될까? 그렇지 않다. 초등학교 입학 다음날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12년간 먹게 될 우리 아이들의 학교급식, 얼마나 건강하고 안전한 지도 꼼꼼히 점검해봐야 할 일이다. 학교에서 한 끼 해결해주니 고맙고 편하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이제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식단, 재료, 위생 상태 등등을 꾸준히 살피고, 개선을 요구하며 행동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급식모니터로서의 어깨가 새삼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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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서형숙 선생님 덕분에 다시 우아한(?) 엄마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아이 키우는 일에 너무 비장하거나 완벽하지 않으려고 한다. 학교 가는 아이들 등 뒤로 “즐겁게 다녀와”인사하듯이, 나도 아이들을 그렇게 맞이하며 하루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다정다감한 엄마, 그 꿈에 다시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러려면 엄마이기 이전에 나 자신이 행복해져야 한다. 광교산 숲으로의 외출은 그런 의미에서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숲이 주는 편안함 속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행복한 나를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먼저 행복해져야 행복한 엄마 밑에서 행복한 아이들로 자라는 것 아닐까? 가끔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하며, 상처받은 내 마음을 적극적으로 치유하는 방법도 생각중이다. 더불어 푸른 숲의 기운을 받으며 아이들 역시 숲처럼 순수하고 착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함께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