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수원리더] 광교산 워크숍 잘 마쳤습니다.

2014년 5월 12일 | 에코리더 양성, 참여, 활동, 활동후기

환경수도를 꿈꾸는 수원지역의 환경리더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인 <에코수원리더양성과정> 5강, 치유의 숲을 가다 (숲과 태양과 바람속으로!)송정희선생님, 6강 나무처럼 아이를 키워라/우종영선생님의 강의가 수원의 보물숲인 광교산에서 지난 4월 30일 차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교육생 두 분의 후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숲과 태양과 바람속으로

– 치유의 숲을 가다

 

제4기 에코수원리더 교육생 윤병란

 

13번버스 종점 광교산. 광교산을 여러 번 왔지만 이곳은 처음 와본 광교산이였다. 입구부터 “와~ 이런 좋은곳이 있었구나! 아이들이랑 다시 한번 찾아와야겠다.” 산책과 등산을 함께할수 있는 편안함을 제일먼저 광교산이 안겨주었다. 오랜만의 야외도시락과 돗자리를 가지고 가면서 약간의 상상의 행복과 설레임이 잇었다.

광교산 (5) 

4기생들과 5회를 맞이 했지만 대화없이 어색함을 안고 올라갔다. 앞만보고 수업을 하다가 둘러앉아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어색함이 있었지만 작은 게임으로 언제 그렜느냐의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콕콕콕 게임…맞나? 꼬끼오 게임? ㅎㅎㅎ

 서로의 손에 콕콕콕 찍어 잡는 게임. 역시 나이는 먹었지만 맘 한편엔 순진한 어린아이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무표정의 얼굴에 웃음소리와 미소가 보였다. 좀 더 서로를 알게되는 한단계 올려 다음단계로 넘어같다. 굵은 실타래를 연결하며 연(끈)을 이으면서 간단한 자기소계와 나의장점을 말하는시간… 좀더 나를 깊이볼수있는 시간이 되었다.  다시 실타래를 되감기하며 끈을 감았다. 감으면서 상대방의 장점, 첫인상을 말하게 되었는데..사실 살면서 누구를 평가를 않한다 하면서도 “저럴것이다”.라고 나만의 평가를 하면서 배재하며 살아왔다.

광교산 (12) 

 

조심스럽게 말을 하지만 참 힘든일이였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는 상대방의 칭찬을 감언처럼 하고 있었던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순수한면이 사라진것이다. 저에겐 짧은 시간이였지만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드디어 제가 기대했던시간… 숲에서 하늘을 누워서 보는것이였다. 찬 바람이 불어왔지만 이 시간만큼은 맘껏 느끼고 싶었다. 첫번째 본 하늘 좋았다. 눈을 감고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땅과나무,물이 주는 향기를 느껴보고 다시 쳐다본 하늘 역시 좋았다.

더 선명하게 푸르름이 보이고 무언가가 꽉찬 느낌을 느꼈다… 누구와 함께 느껴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끌어올라왔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거 좋은 것을 함께 느껴보고 나눌수 있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행복이 아닐수 없다.  

마지막으로 편백나무 허브오일에 서로의 손을 마사지를 해 주었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면서 감사함과 손 끝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맘을 한껏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서로가 안아보는시간. 안기면서 서로의 배려,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아~ 나의 가족들에게 이렇게 안아주는가? 이 안아주기가 제일 필요한 내 자식에겐 해주었나? 다시한번 이렇게 해 주어야겠다.생각이 많이 들었다. 반성의 시간이 많은 듯하지만 저에게는 복잡한 심신을 내려 놓는 시간이였고, “참 좋다”하며,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광교산 (10)

 

-미타쿠야 오야신-

4기 에코수원리더 교육생 이지원

 

 

숲, 전형적인 도시의 삶을 누리던 내겐 숲은 공존이 아니며 이미지는 검은 숲에 가까웠으며 다만, 정복하는 희열을 느끼는 자의 욕구 결말인 장소라 생각했다. healing이라는 단어로 숲을 찾았다. 치유의 시간… 물론 내게는 양면의 두근거림과 함께 준비된 손수건이 전부였다.피톤치드는 책속에 나오는 글귀도 아닌 우리 아이를 위해 구입하는 의약품이 아닌 숲이 내게 주는 큰 선물임을 인지하면서도 자연에 대해 되돌아보지 못함이 실존의 무게에 억눌린 존재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입산을 하기 전 인상 깊었던 장면중 하나는 산에 터 잡고 사는 숲의 모든 것에 허락을 받아야한다

맞는 말이다 주인이니.. 나도 잠시 숲과 이야기를 한다. 잠시 나비가 꽃에 앉아 있다 자리를 뜨는 것이 꼭 ‘이곳에 온 걸 환영해~’ 란 뜻 같아서 더 가까워진 듯하다. 이제 깊은 숨을 들이쉬고 등산 아닌 입산을 한다. 숲으로 난 길을 걸으며 하늘도 한번 보고 나무 하나 꽃 하나 유심히 보며 걸어본다.

광교산 (58)

네모난 틀에 박힌 그렇고 그런 사진이 아닌 맘으로 머릿속으로 지워지지 않는 사진도 남기며 어느덧 숲이 허락한 자리에 앉게 되었다. 내 몸이 원하는 곳에 머무른 것도 끌림으로 인한 것이라는 말이 어쩜 그리도 잘 어울리는지. 각자에서 우리로 또다시 나로 돌아오는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눈은 지긋이 감고 숨을 몇 번 들이쉬고 나니 깊은 편안함이 채워졌다.

바람도 느끼고 물소리, 새의 지저귐도 들어보고 더 깊이 내가 이끌리는 소리로 더 다가가 보니 난 바람도 되었다가 나뭇잎도 되어 이리 저리 하염없이 바람을 타고 어울린다. 잠시 후 눈을 뜨니 자연이 나와 하나 된 느낌으로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우리로 돌아와 나의 장점을 말하고 또 다시 거꾸로 너의 장점을 말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장점에 익숙하지 않은 삶을 사는 건 아닌지 숲처럼 엄마의 품으로 품고 있듯이 그러한 맘으로 남을 보는 너그러움을 키우고 여유를 가지며 어울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에 대한 시간을 가졌다. 우연이 아닌 필연인 나. 우연이라 생각했던 것이 지나고 보니 인과 관계에 따른 우연이 아닌 필연이였던 것을 깨달았다.

광교산 (27) 

미 타 쿠 야 오 야 신 ~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인디언의 언어란다.

나를 찾아가는 동안 나를 사랑해야함을 다시 한 번 느꼈고 나를 사랑하지 못함이 어느새 눈물로 새겨졌다. 어쩜 숲은 말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아는 그런 절친한 친구 같은 편안함 때문에 더 맘이 놓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누구지? 끊임없이 내게 질문을 하며 마무리가 되어갔다. 돌아오는 길에 숲을 바라보았다. 내게 널 다시 보게 해 줘서 고맙다 다시 healing~하러

오겠다는 마음을 전하는 순간에도 숲은 내게 많은 손짓을 하고 있었다..

잔잔한 나뭇잎 소리와 새와 나비의 자유로움. 그리고 내 몸에 스치는 바람과 향기…

숲의 신비로움보다 미안함에 다시 한 번 숲을 찾게 될 듯하다. 물론 나를 찾는 물음도 하겠지..

 

나무처럼 아이를 키워라!( 우종영 교수님) 교육 후기

 

-4기 수원에코리더 교육생 김지은-

 

4월의 끝자락, 날씨도 화창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의 야외수업에 마음은 들뜨기 마련인데, 최근 세월호 사고로 마음이 무거웠기에 조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광교산으로 향했다. 오늘의 교육은 평소 나무의사로 잘 알려진 우종영 교수님의 ‘나무처럼 아이를 키워라!’ 나무처럼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숲에서 나무 냄새, 풀냄새, 작은 새소리 등을 들으며 교수님 교육에 집중했다. 그 중, 나에게 마음으로 와 닿았던 내용을 3가지로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광교산 (52) 

1.  왜? 라는 호기심을 가져라.

 하나의 사물을 보고, 듣고, 느끼더라도 저것은 왜 그럴까? 하는 호기심을 가져야 관심을 갖게 되고, 자세히 관찰하면서 점차 알아가게 된다. 그렇게 알아가는 과정에서 내 것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왜?’라는 질문을 많이 갖고 자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좋은 교구로는 룻배가 있다. 아이들과 산에 나들이 가서 룻배를 갖고 함께 돌아다니다 보면 곤충, 나뭇잎, 꽃, 나무 등 다양한 것들을 룻배로 관찰하며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흥미로워한다.

광교산 (69)

2. 아이들의 야성을 살려라.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자연에서 놀게 하라)

아이들에게는 나무나 꽃, 벌레의 이름 등이 중요하지 않다. 숲 해설가, 생태안내자 분들이 아이들을 숲에 데리고 가서 이름이나 유래 같은 것을 위주로 설명하려 하는데, 아이들은 흥미가 없다. 명칭은 학습적으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자 정한 것이다. 어떻게 부르냐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발견한 아이의 이름을 붙여 ‘철수 나무’, ‘길동이 벌레’처럼 이름을 붙여 부르면 재미있어 한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숲에서 자유롭고 신나게 놀게 하는 것, 자연의 소리를 듣고, 느끼고 표현하게 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다. 이렇게 자연에서 놀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야생성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이 야성은 위기대처 능력을 갖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중요하게 필요한 것이 인성 외에 생존에 필요한 위기대처 능력이다.

광교산 (37)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는 고사명언이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자연은 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행할 뿐이다. 그러니 자연에 맡겨 조화로움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따르는 것, 야성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3.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즐기고 사랑하라.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일까?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너를 위해…너 때문에…’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런 부모는 좋은 부모가 아니다. 자식에게 짐을 지어주고 자식의 삶에 개입하며 간섭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나쁜 부모는 자신의 삶을 즐기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는 부모이다.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보면서 부모는 물론 자신의 삶에 부정적이게 되고 건강하게 성잘 할 수가 없다. 자식을 돌보듯이 나무를 돌보게 되면 나무는 다 시들 것이다. 나무를 돌보듯이 자식을 돌보면 자식은 잘 성장할 것이다. 이 말은 부모가 자신의 삶을 즐기고 사랑하며 자식을 사랑으로 최소한 기본적인 보살핌을 갖되, 그 이상의 개입은 하지 말고 자연에 맡기듯이, 아이들 스스로 성잘 할 수 있도록 그냥 두라는 것이다. 머리로는 잘 이해가 가는데 행동으로 잘 실천되지 않으니 그것이 가장 어려운 숙제이지만, 항상 기억해 두어야 하겠다.

광교산 (28) 

교수님과 함께 산을 천천히 걸으며, 숲 속의 다양한 나무들과 풀, 꽃들을 보며 그 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저 나무(풀, 꽃)가 왜 저 자리에 있는지, 어떻게 성장을 했는지.. 다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택하며 스스로 생존해 가는 자연의 생물들… 우리의 아이들도 그렇게 키워야 하는 것이 내가 부모로써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자,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광교산 (33) 

끝으로, 교수님께서 아이를 키우며 꼭 읽어보면 좋다고 추천해 주신 도서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도서: 『꽃 피우는 아이 티스투』 저자: 모리스 드리옹

·고전: 『종수곽타타전』(나무를 심는 곽타타의 이야기)

 

 광교산 (56)

에코수원리더 아리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