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200km 자전거 탄 사람은 뭘 보았을까

2009년 3월 12일 | 녹색시민 강좌

카테고리 : 자전거

 

자전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영화 '와니와 준하'.

 
서울 부산 거리가 대략 430km. 몇 년 전 명절에 서울에서 부산 옆 마산까지 자전거로 간 적이 있다. 쉬엄쉬엄 갔다곤 하지만 대략 4일 정도 걸렸다.

여행은 쉽지 않았다. 출발하는 날 엄청난 폭우가 내려 도로가 강으로 변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았고, 큰 차가 지나갈 때마다 물결따라 자전거가 밀렸다. 덩달아 디스크 브레이크도 물을 먹어 바퀴에 딱 붙는 현상이 일어났다.

조이고 풀고 닦으면서 어렵게 첫날을 보냈다. 지리산을 넘을 때는 심한 허기현상이 일어났지만 주변에 가게가 없었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산을 넘는데, 또다시 비가 내렸다. 비 덕분이었을까. 갑자기 힘이 솟았다. 그 힘으로 그 날 숙소까지 달렸다.

 

김성만이 쓴 432일 자전거 여행기 '달려라 자전거'

5일간 여행만으로도 이리 힘든데, 80년생 김성만은 432일동안 1만4200km를 달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33번을  오고갈 수 있는 긴 거리다. 상하이에서 시작한 그는 오로지 서쪽으로만 달려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었을까. 굳이 '신밧드의 모험'를 펼치지 않아도 그에게서 손오공을 떠올리게 할 무용담이 술술 흘러나올 듯하다.

14세에 부산시가 주관한 '환경 사진 공모전'에서 상을 탄 그는 일찌감치 세계 일주 여행 계획을 세웠다. 필요한 것은 체력과 돈. 부사관 생활을 하며 돈을 모으고 체력을 다졌다. 제대후 곧장 유라시아 횡단여행을 했다.

 

 

 

월간 자전거생활 발행인 김병훈이 쓴 '자전거 타는 인간'

 
 
 
 
 
 
 
 
 
 

 

 

 

 

 

 

 

월간 '자전거생활' 발행인인 김병훈은 또 어떤가.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2000년 11월 '한국인이 운전을 못하는 이유'라는 책을 낸 바 있다. 그런 그가 어떤 신내림을 받았는지 자전거로 방향전환을 했다.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천동설 신봉자들이 지동설로 바꾼 것과 다를 바 없는 변화다.

이후 2002년 자전거 전문 월간지인 '자전거생활(과거 바이시클라이프)'를 창간했다. 국내 최초 자전거전문지였다. 첫 4년간 편집장을 맡은 뒤 지금은 발행인으로 물러섰다.

'바이크투어맵'(2006)(환경부, 편저), '전국 자전거코스 지도집'(2006)(자전거생활, 편저), '전남 무지개길 27선'(2007, 전라남도),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자전거여행 서울·수도권'(2008.5), '자전거 타는 인간 호모 케이던스의 고백'(2008.10) 등 책 여러 권을 펴냈다.

이들이 자전거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녹색연합 부설 교육전문기구인 녹색교육센터가 마련하는 2009 녹색시민강좌 '녹색자전거 입문학'에서다. 이들 전문가 외에 부끄럽지만 나도 참가해서 자전거출퇴근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3월 26일 시작해 4월 11일 한강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마무리한다. 마지막 날엔 한강 여의도에서 강서습지생태공원까지 달린다.

3월 26일 김병훈 '자전거의 역사, 철학 그리고 소통'
4월 1일  김대홍 '생생한 자전거출근 이야기'
4월 8일  김성만 '432일 14,200km 상하이에서 리스본까지'
4월 11일 자전거가 간다 – 한강 따라 여의도에서 강서습지생태공원까지

강의장소 : 서울 혜화동 녹색교육센터 강당
시    간 : 7-9시
인    원 : 선착순 35명
참 가 비 : 3만원
녹색교육센터 02-6497-4855-6, 010-6878-9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