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캠프 답사 다녀왔습니다

2008년 1월 9일 | 어린이 야생동물학교

 

 

 

17일~19일 야생동물캠프를 앞두고
전문가 선생님 모시고 7~8일 설악산 백담사에 답사차 다녀왔습니다
백담사에서 하루 잤는데 밤하늘에 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여러분도 백담사에서 먹고 자게 됩니다 (아침은 6시, 점심은 12시, 저녁은 5시에 먹더군요)

미리 얘기하면 김빠질까봐 걱정 되지만 그래도 예습 삼아 미리 읽어두시길..

전문가와 산길과 숲 속을 걸으니
평소 전혀 신경쓰지도 않았고 눈에 띄지도 않던 온갖 산짐승들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발자국만 봐도 누가 걸어갔는지 전문가는 척 보고 알더군요
수달, 너구리, 들쥐, 노루, 고라니 등의 발자국
영역 표시 하느라 나무에 몸을 비비거나 뿔로 긁어댄 흔적들.. 주로 노루의 흔적
노루는 자기 영역에 들어간 우리에게 컹컹 소리내 짖기도 했습니다.
멧돼지가 몸부림 친 흔적들.. 이 놈들은 숲 속 여기 저기에서 흙목욕을 합니다.
새들이 열매를 먹고 필요 없는 걸 토해낸 흔적.
그리고 여러 짐승들의 똥까지…

짐승들 똥 보고 반가워하고 만져보고 냄새맡고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고…
수달 배설물엔 물고기 가시,
삵쾡이 배설물엔 잡아 먹은 짐승들의(주로 쥐로 추정) 털만 잔뜩 뭉쳐 있었습니다

만져보고, 잘라서 들여다 보고, 냄새 맡다 코 끝이 닿기도 하고..
난생 처음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문가와 함께 가서 볼 수 있었던 것들이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수두룩 하더군요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눈에 띄는 것들 입니다.
이번 캠프에서 산 속 생명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면서 사랑하게 되길 바랍니다

– 올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