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숲] 누리미로부터의 편지 ~ 와숲 교사워크숍을 다녀와서

2013년 3월 29일 | 와숲, 활동후기

누리미 지역아동센터는 “와숲” 프로그램에 2년째 참여하고 있는 곳으로, “와숲”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아래 내용은 누리미 지역아동센터의 강성구 소장님께서 이번 교사 워크숍에 다녀오신 후 저희 쪽으로 보내주신 후기 글입니다.

 

 

 

 

 

2013년도 와숲 교사 워크숍을 다녀와서

 

 

누리미, 강성구

 

 

 

3월 22일, 금요일. 세계 물의 날. 아이들을 위한 와숲 프로그램의 교사 워크숍 날짜에 걸맞는 기념일인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사당역으로 가니 벌써 많은 분들이 버스에 와 계셨다. 반가운 얼굴과 새로운 분들이 함께 타고 계셨다.

 

 

 

재작년 가을부터 녹색교육센터와 함께 구상하기 시작한 와숲 프로그램. 이제 올해에 2년째 참여를 하게 되었다.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자연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계기를 마련해 준 와숲 프로그램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것 같다. 산과 숲 속의 다양한 생명체들과 함께 건강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이들은 나무도 바라보고 하늘과 구름도 올려다보고 바람이 지나가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올해에도 아이들과 함께 오금공원과 천마산, 성내천과 남한산성까지 걸어가게 되는 꿈을 꾸면서 천안의 광덕산으로 내려갔다.

 

낯익은 광덕산환경교육센터에 도착을 했고, 짐을 내려놓은 후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 숲교사 선생님들의 인도에 따라 가까운 광덕사를 향해 숲산책을 떠났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호두나무를 살펴보았고, 산기슭을 향해 짧은 산책을 하였다. 산을 정복하기 위하여 오르는 등산이 아니라 산과 숲의 동의를 구하고 들어가는 입산의 과정을 통해 숲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숲선생님들의 진행으로 아이들이 와숲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하게 될 프로그램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숲 속에서 마음껏 깊은 숨을 들이키고 신나게 웃을 수 있었다. 그렇게 숲산책을 마친 후에 광덕산환경교육센터로 돌아와서 잠시 생각하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자기 자신만의 마음과 다양한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한끼의 저녁밥을 맛있게 먹은 후에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돌려야 스피커가 작동을 해서 영화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발전체험 영화 감상 시간에는 자전거 선수가 교체될 때마다 중간중간에 화면만 조용히 바라보게 되기도 하였다. 에너지의 공급 중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몸을 조용히 생각하고 음악과 춤을 통해 느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고, 밤숲을 산책하면서 낮에 느끼고 경험할 수 없는 산과 숲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일행들과 함께 밤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면서 첫날밤은 깊어갔다.

둘째날 아침 일찍 환경교육센터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주변을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고, 덕분에 센터로 돌아와서 아침밥을 맛있게 먹었다. 오전에 센터 주변을 오르내리면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산과 숲에서 만날 수 있는 각종 열매들을 만져보았고, 이틀 간 만났던 나무와 풀들의 이름을 기억해 내려고 집중하였다. 눈을 가린 채 앞사람을 의지해서 목표물을 찾아다녔고, 나무와 각종 자연물들을 선택해서 이루어진 자연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음악을 스스로 만들어내었고 감상했다. 행복한 주말을 와숲프로그램과 함께 할 수 있었고,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연 속에서 건강한 시간을 지낼 수 있었다.

이제 4월이 되면 누리미의 아이들은 마음껏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닮은 하늘과 나뭇잎과 바람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숲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건강해지고, 숲 안에서 아이들의 상처가 조금씩 회복되기를 기대해 본다.
먼저 선생님들의 마음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와숲 회상의 노트를 접는다.

 

 

 

– 누리미지역아동센터(송파구 마천2동) 센터장 강성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