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이 가족자원봉사~~철원에서

2011년 11월 18일 | 가족 환경 자원봉사, 활동후기

기대하지 않고 떠난 길,,,많은 걸 얻어오다


황금같은 주말에 1박 2일 봉사활동이라니,,,

토요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택시에 올라 만남의 장소인 대학로에 도착했다.

참가 가족이 16가족이라는 얘기에 버스 한대를 생각했는데, 예쁘게 생긴 버스 두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참, 우리만 가족이 두 명인 거였지…

몇가지 물품이 들어있는 가방을 받고 차에 올랐다. “독수리차”


차에 올라 가방안에 든 안내책자를 살피는 딸넴, 그리곤 바로 취침



가는 버스안에서 녹색교육센터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잠깐의 봉사활동과 철새 탐사, 그게 이번 활동의 주 내용인 듯했다. 여기까진 별 기대도 할 것 없이 다시 취침…


잠시 후 처음 도착한 곳은 “야생조수류보호사”, 이름이 약간 어렵다.이곳에서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협찬한 녹색교육센터분과 교보생명교육문화센터분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본격적으로 이 곳 보호사에서 동물들을 보살피고 계신 선생님의 주옥같은 설명을 들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이번 활동에 대한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봉사라고 하기엔 너무 간단한 일들을 하면서 오늘 얻어가야 할 것은 봉사확인증이 아닌 내 마음속의 작은 변화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철새탐사를 위해 민통선 안쪽으로 이동.

저수지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두루미들, 대부분이 3~4마리의 가족단위였다.

항상 자신이 찾았던 장소를 매년 똑같이 찾는다는 두루미들, 이들의 안식처가 하루가 다르게 없어져 가고 있다는 설명에 “동물들이 살 수 없는 곳 사람도 살 수 없다”는 문구가 떠 오른다. 누군가의 욕심에 망가져만 가는 우리의 자연,,,


저수지에 도착, 어두워져 가는 하늘에 한두 무리씩 휴식처를 찾아 날아오는 기러기떼를 볼 수 있었다.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저수지 한 가운데에 모여 잠을 잔다나,,,

가끔씩 길을 지나다 보이던 기러기들이 어디서 왔나 했더니 모두 여기서 왔나 보다.

아쉽지만 점점 어두워지는 관계로 숙소로 철수,,,내일 아침에 다시 이곳으로 와 하루를 시작하는 기러기떼를 한번 더 볼 수 있다.


야생조수류보호사를 이쁘게 꾸며줄 두루미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딸넴은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 눈치다. 대충(?) 색칠하고 오려 붙이더니 끝이란다,


다음날 새벽, 아침을 시작하는 기러기떼를 찾아 저수지로 GO~~

장관이다. 한꺼번에 날아 올라 아침식사하러 떠나시는 기러기떼들…기러기는 정말 원없이 보고 가는 듯 하다.

얘네들이 내년에도, 후년에도 그리고 10년후에도 이곳을 찾아와 겨울을 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행사의 마지막 활동,,,두루미를 위한 먹이주기

벼를 수확하고 난 논, 수확과정에 떨어진 벼들이 있지만 두루미들이 겨울을 나기엔 부족한 양이라 매년 보호협회분들이 두루미들이 찾아오는 논에 먹이를 뿌려주신다고 한다.

그렇게 논에 뿌려진 벼는 수적으로 우세한 기러기들이 먼저 먹어치우는 경우가 많다고,,,


이렇게 1박 2일의 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기대하지 않고 떠나온 길, 큰 봉사활동은 하지 못했지만 자연은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 이 곳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과 함께 나누어야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맘에 새기게 된 뜻 깊은 행사였다.


이 번 행사를 준비하고 애써주신 녹색교육센터/교보생명 도우미 선생님들, 글구 사진 찍어주시느라 고생하신 사진사 선생님(이름이 생각 안나요,,죄송) 모두 감사~~감사~~


다음에 또 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희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