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가능에너지를 찾아서!

2010년 1월 28일 | 미래세대 섬환경캠프, 활동후기

재생가능에너지를 찾아서!

전기 권다정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꿈같았던 섬환경캠프가 끝나고 너무 그리운 마음에 하루하루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후속캠프! 1월 15일 하얀 겨울, 재생가능에너지캠프가 우리를 반겼고 섬환경캠프가 끝난 지 꽤 시간이 흘러 조금은 어색할 줄 알았던 우리는 마치 어제 만났던 것처럼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놓기에 바빴다. 그렇게 시끌시끌한 우리를 태운 초록 버스의 목적지는 바로 경남 산청군의 민들레공동체였다.

처음 마을의 이름을 들었을 때 ‘왜 하필 흔하디흔한 민들레일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민들레가족이 살아가는 모습이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여행하다가 아스팔트 사이에도 뒤뜰에도 뿌리를 내리고 꿋꿋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민들레의 모습과 닮아있어 정겹고 따뜻했다. 그토록 정겨운 곳에 도착한 우리는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민들레 공동체를 둘러봤다.

먼저 1400℃의 화력을 자랑하는 태양열 조리기! LPG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태양열만을 이용해 물을 끓이고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섬캠으로부터 알고 있었지만 언제 봐도 신기했다. 우리에게 아무것도 청구하지 않는 태양이 너무너무 감사했다!

두 번째는 풍력발전기! 다른 곳에서는 기척 없이 사라지는 바람이 바로 이곳, 민들레공동체에서는 소중한 에너지였다. 게다가 제주도에서 본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아닌 태풍이 불면 스스로 꼬리를 접어 날개를 보호하는 귀여운 풍력발전기는 풍력에너지가 우리들 삶에 더 가까이 다가온 것 같아 괜히 내가 뿌듯했다.

세 번째는 소와 사람의 ‘똥’을 발효시켜 메탄가스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차마 뚜껑을 열어보진 못했지만 푸른 바다로 버려져 해양오염을 일으키는 주원인인 똥을 그렇게 에너지로 만들어 사용하는 민들레 가족이 너무 고마웠다.

네 번째는 자전거 폐달을 밟아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 직접 폐달을 밟아 전기를 만들어 220V 짜리 선풍기를 돌려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했지만 힘들었다. 하지만 환경을 아낄 수만 있다면야 이것쯤이야! 자전거발전기를 마지막으로 민들레 공동체를 둘러보고 대안에너지에 대해서도 배운 우리는 민들레가족들이 직접 재배한 농작물들로 직접 만든 맛있는 밥을 먹었다. 환경에 대한 사랑과 민들레가족의 정성이 듬뿍 담긴 그 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곳의 특별한 점은 바로 우리가 직접 설거지를 한다는 것! 친환경세제로 물을 최대한 아껴 그릇을 닦으니 집에 가서도 물 아끼고 엄마도 도와줄 겸 내가 설거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빵빵해진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모둠별로 윷놀이를 했다. 오랜만에 함께 둥글게 앉아 함께하는 우리조가 너무 반가웠다. 그렇게 우리는 모둠 안에서 연습게임을 마치고 모둠의 자존심을 건 모둠별 윷놀이를 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1모둠과의 윷놀이대결은 결국 우리모둠의 승리로 끝났다! 정말 그때의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란!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의 우리가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숙소 밖이었다. 왜 뜬금없이 숙소 밖이냐고? 하늘을 보니 동화에서나 나오던 ‘하늘에 별이 총총히 박혀있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하늘에는 별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물론 태어나서 난생 처음 그렇게 많은 별을 한꺼번에 봤다. 주변이 깜깜하고 공기가 맑아서라고 했다. 마차부자리와 카시오페이아자리, 오리온자리까지 찾고 별에 내 이름도 붙여주고 난 뒤 우리 조는 별을 더 보기 위해 숙소에서 멀어져 밭 근처에 누웠다. 바로 그때! 별똥별이 떨어졌다! “우와!”, “우와!” 소리만 지르지 말고 빨리 소원을 빌라는 오리의 말에 소원도 빌었다. 이날 밤은 내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밤일 것이다. 잘 시간이 되어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이제 다시는 이렇게 모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잔 우리는 허겁지겁 떡국을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윗층으로 올라가 바이오디젤에 대해서 공부했다. 석유 기반인 경유의 대안으로 식물성 기름이나 동물성 지방과 같이 재생 가능한 자원을 바탕으로 제조되는 바이오디젤은 점성의 차이만 빼면 경유와 별다른 것이 없기 때문에 엔진기름을 대체할 수 있고, 기존의 시설을 통해 운반, 판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바이오디젤에 대해 설명을 해 주신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바이오디젤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셨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식용유를 58℃로 가열하고 메탄올에 3.5그램의 수산화나트륨을 섞어 식용유와 혼합액을 섞어 저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반응이 끝난 폐식용유를 하루 넘게 놓아두면 바닥에 짙은 갈색의 글리세롤이 침전되고 윗부분은 밝고 투명한 갈색의 바이오디젤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것까지 모두 다 보고 가고 싶었지만 1박2일은 너무 짧았고 우리는 헤어져야 했다. 짧은 1박2일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다시한번 느껴지는 환경의 소중함. 그리고 선생님의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 지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여 21세기를 이끌어 나가라”는 진심어린 충고에 나는 책임감을 느끼고 큰 포부를 가졌다. 너무 반가웠던 우리 섬캠가족들!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따뜻하고 정겨운 민들레가족들! 고맙습니다! 정말 큰 것을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