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 단기과정

2009년 3월 3일 | 야생동물길라잡이, 활동후기

 

2008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 양성과정 “네발로 걸어라”의 경험을 기반으로

지난 1월, 겨울 야생동물교육 길라잡이 단기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과정은 야생동물교육에 있어 기본 분야인 포유류의 이해, 현장 스케치법, 야생동물놀이 그리고 현장탐사로 이루어져 참가자들에게 야생동물교육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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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올해는 어디에 뜻을 두고 살아갈까?'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녹색연합 홈페이를 방문하여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산모임에서 깊고 높은 산에도 가보고 올무제거 작업에도 몇차례 참가하였지만 다람쥐, 청솔모, 이름모를 새외에는 야생동물을 보기 쉽지 않았습니다.(이정도면 많은 셈인가요…ㅎㅎ)

그러면 역으로 야생동물의 습성을 알면 산이나 계곡에서 이녀석들을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에 교육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길라잡이 단기과정이라는 제목에 '길라잡이를 단기에 마스터하는 교육인가보다' 생각했는데, 교육은 세번의 실내강의와 1번의 현장실습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첫날 수업에서는 야생동물 전문가이신 최현명 선생님께서 한반도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 중 포유류의 특징을 설명해 주셨는데, 늑대, 여우, 사향노루와 같은 덩치큰 포유류는 상품가치로 인하여 60~70년 사이의 무분별한 포획과 전쟁을 거치면서 멸종되어 남한 들녘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어릴적에 꾀 많고 재주부린다던 여우는 이제 정말 전설이 되어 버렸나봅니다..      

로드킬로 죽어가는 야생동물만으로도 지금 서식하는 포유류 중 멧돼지와 같이 거대동물을 제외한 작은 동물들은 앞으로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입니다. 위안이 되었던 것은 수업을 진행하시던 분들의 열정이었습니다. 한겨울의 어둡고 추운밤을 지새며 노트에 빼꼼하게 채운 삵과 수달의 관찰일지를 보면서 야생동물에 대한 애정없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두 번째 강의는 야생동물 스케치였는데, 최현명 선생님은 그림을 전공하시지 않으셨다는데 쓱쓱 그리는 그림에 얼마나 감탄했는지….  역시 모든 사물을 관통하는 진리는 관심과 애정인가 봅니다.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선을 그어 보았지만… 쉽지 않더군요… 

 





 

세 번째 수업은 만화가이자 생태놀이기획자이신 황경택 선생님과 함께한 놀이시간이었습니다. 야생동물을 접목한 놀이였는데, 자연환경에 친숙하게 접하고 오감을 키우는 체험 학습이라 재미있고, 유쾌하게 놀다 왔습니다. (그 후 뒷풀이가 더 기억에 나지만….)

 


 

마지막은 ‘야생동물흔적도감’의 저자인 최태영 선생님과 함께 시화호 공룡알화석지로 현장탐사를 떠났습니다. 야생동물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찾았던 시화호 현장답사에서 고라니, 멧토끼, 너구리의 똥과 발자국만 보고 왔지만 인근 주위 어딘가에도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흐뭇한 여행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함께 갔었던 1기 길라잡이 분들은 고라니를 직접 보았다고 하시더군요..)

 




이번 야생동물교육 단기과정에서 느낀 점은 앞으로 좀 더 야생동물 지식을 쌓은 후에 다가가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다음 심화과정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장철수 (야생동물교육 단기과정 참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