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지리산 백두대간 생태학교 3일간의 일기

2008년 8월 22일 | 어린이 녹색학교, 활동후기

지난 8월 12~14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지리산 백두대간 생태학교
그 즐거웠던 지리산 백두대간 생태학교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첫째날>

떨리는 마음으로 남원시외버스터미널에 모였던 그 때…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라 아직은 서먹서먹하기도 했었지만
앞으로 만나게 될 지리산과 반달가슴곰,
그리고 야생동물 친구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었답니다.

다시 한번 시외버스를 타고 드디어 지리산 뱀사골 탐방안내소에 도착~
내 이름을 확인한 후 티셔츠와 자료집을 받고 입학식을 시작합니다.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백두대간 생태학교의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한 녹색선서
하나, 나는 하늘을 닮겠습니다.
하나, 나는 바다를 닮겠습니다.
하나, 나는 산을 닮겠습니다.
하나, 나는 시냇물을 닮겠습니다.
하나, 나는 이 모두를 품고 있는 지구를 닮겠습니다.
우리 백두대간 친구들 아직 녹색선서의 마음가짐을 기억하고 있겠지요?

지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양기식 소장님, 녹색교육센터 김혜애 소장님의 환영인사와
2박 3일간 함께할 모둠선생님과의 첫만남 시간…
그 때의 설레이던 마음이 다시 생각나네요.

지리산 국립공원의 역사와 자연환경을 전시하고 있는 뱀사골 탐방안내소를 돌아봤습니다.
지리산을 잘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서먹한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여는마당 놀이
잘~생긴 노승훈 선생님과 함께한 알~참새~독수리~
그리고 땀나도록 뛰어다녔던 먹이사슬 놀이
탐방안내소가 떠나갈 듯 시끄러웠지만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땀 흘리고 나니 배가 고픈건 당연한 일~
쌀을 씻고 감자, 당근을 썰어 맛있는 카레를 만들었어요.
다 함께 만들어서 그런지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저녁시간에는 백두대간과 지리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땅 백두대간과 백두대간을 아프게 하는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리산의 옛날과 오늘의 모습, 지리산에 사는 식물과 야생동물도 만나보았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백두대간과 지리산…
백두대간 지킴이로서 우리가 할 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둘째날>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계곡물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야영장에서
친구들과 한 텐트 안에서 잠자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새벽 숲속 공기와 냄새는 너무 싱그러웠습니다.
모둠 함께하는 아침체조… 몸과 마음을 깨웁니다.

오늘은 노고단엘 올라갔습니다.
날이 흐려 산아래를 내려다볼 수는 없었지만
구름 속을 걸어가는 기분이란 정말 느껴보지 않으면 모를거예요.
뺨을 스치는 구름 속 물방울과 바람은 나의 감각을 깨어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노고할매와 함께하는 노고단 해설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반달가슴곰을 만나러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갔습니다.
신기하게도 같은 지리산인데 여기는 햇빛이 쨍쨍했습니다.
구름 위와 아래가 이렇게 다르다니…
너무 더워서 노고단의 구름 속이 그리워졌습니다.
종복원센터에서 반달가슴곰을 만나 보았습니다.
왜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게 되었는지, 왜 복원해야 하는지,
사람들에 의해 야생성을 잃어가고 올무에 걸려 죽어가는
지리산 반달가슴곰과 야생동물들의 슬픈 현실…
마음 한 구석이 찡해오는 건 왜 일까요…

야영장으로 돌아와서 뱀사골 맑은 물에 낮에 흘린 땀을 시원하게 씻어낸 후,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메뉴는~ 그 이름도 유명한 지리산 돼지고기 볶음~

저녁에는 지리산 야생동물 전문가이신 최천권 선생님으로부터 야생동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야생동물의 뼈를 관찰하고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만들면서
야생동물의 생김새와 습성을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쁜 곰토피어리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셋째날>

오늘도 변함없이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을 깨우는 아침체조 시간~

아침을 먹고 뱀사골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지리산 나무와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삼림욕도 하고…
즐거운 숲속 산책이었습니다.

백두대간 생태학교를 마무리하는 시간
2박 3일 지리산에서의 생활과 야생동물 친구들…
백두대간 지킴이로서의 우리의 마음가짐을 적어보았습니다.
내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이젠 우리 모두 백두대간 지킴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백두대간 지킴이로서
백두대간의 의미와 가치를 다른 친구들에게 알리고 우리땅 백두대간 보존에 노력할 것입니다.

지리산에서 보낸 시간들과 백두대간과 지리산 야생동물 이야기…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한 야영장 생활과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습관들을
잊지 않고 평소에도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2008 지리산 백두대간 생태학교, 아리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