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야생동물학교 2박3일간의 이야기~

2008년 1월 23일 | 어린이 야생동물학교, 활동후기

드뎌~~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겨울야생동물학교 출발날~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하나둘 혜화동 녹색교육센터 앞으로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 옹기종기 모여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제 설악산으로 고고씽~~~

설악산 입구 주차장 도착~ 눈이 쌓인 길을 따라 백담사로 향합니다.


 

설악산에 들어서기 전 설악산에게 묻습니다… 내가 들어가도 되겠니?
설악산이 내 귀에 ‘그래~ 어서와~’ 라고 소곤대네요…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눈위에 찍힌 수달과 너구리의 발자국도 보고, 딱따구리가 나무를 쫀 흔적도 발견하고,,, 김영준 선생님께 재미난 야생동물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새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몇 종류의 새들이 있는지 귀를 쫑긋 세워 보기도 합니다.

 

백담사에 도착한 후,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공양과 저녁예불을 하고

 

박그림 선생님으로부터 야생동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러시아의 호랑이 발자국은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지만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야생동물과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처참하게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에 대해서는 가슴 한구석이 시렸습니다…

 

 

둘째날 새벽 일찍 일어나 든든히 옷을 입고 스패치 착용 완료~ 설악산 들어가기 준비 끝!

 

 

우리가 가는 곳은 길골, 대승골, 큰귀때기골 이렇게 3군데입니다.
박그림 선생님에게 설악산 이야기를 듣고 각 모둠별로 이동하였습니다.

 

 

눈이 쌓여 있는 곳에 발자국들이 보입니다.
우리가 가는 길로 토끼가 먼저 지나갔네요,,,

 

노루가 똥을 싸고 갔네요,,, 무더기로도 싸고 흩어뿌려 싸기도 하고,,, 참 기술이 좋죠? ㅋㅋ

 

냄새를 맡아보았는데 풀냄새만 났어요.. 냄새가 고약하지 않았어요.

 

잠시 쉬면서 눈을 감아보았습니다.
움직일 때는 눈이 뽀드득 밟히는 소리에 잘 몰랐었는데 눈을 감으니 여러 가지 숲속 소리가 들렸습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나뭇가지에서 눈이 떨어지는 소리,,,
자연의 소리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나를 가득채워 주었습니다.

점심으로 주먹밥을 먹고,,

다시 골짜기를 따라 걸어갑니다…
멧돼지 발자국, 노루가 쉬어간 흔적, 멧토끼가 풀 뜯어먹은 자국,,,

 

아~ 저기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고 있네요…

 

해 지기전 백담사로 돌아와 발우공양과 차훈명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열심히 준비한 야생동물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밤산책을 하며 박그림 선생님 산장으로 가 야생동물의 뼈를 보았습니다.
좀 징그러웠지만 신기했어요~

 

 

 

백담사에서의 108배 명상으로 야생동물학교를 마무리 합니다.

 

박그림 선생님과의 아쉬운 인사~
한명 한명 꼭 안아주셨던 박그림 선생님의 따뜻한 품이 생각나네요..
박그림 선생님~ 내년에 또 뵈요~

 

 

즐거웠던 설악산 야생동물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내려왔습니다.

 

친구들과 눈싸움도 하고, 얼음도 먹고, 아하하~

 

내년 야생동물학교를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