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쨍쨍 뜨겁던 5월 21일(토) 오이도에서 숲틈 두 번째 활동이 있었어요. 이날의 활동은 해안 쓰레기 정화 및 모니터링!
숲틈은 총8명이 참가해 4명씩 두 모둠으로 나눠 정화활동을 했습니다.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교보생명 직원 가족들과 함께 해안쓰레기의 심각성과 피해에 대한 강의를 듣고, 칼국수와 파전으로 맛있는 점심도 먹은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모둠별로 해변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빈 자루 하나를 가득채우는 것이 이날의 목표! 장갑을 끼고 유리조각, 플라스틱, 그물 등 쓰레기를 열심히 치우는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던지 몰라요. 자루를 다 채운 후에는 자루에 든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류하고 무게를 달았습니다. 역시 플라스틱 종류가 많더군요.
두 번째 활동이어서인지 조금 더 진지하고 친밀한 모습으로 봉사활동을 하던 우리 친구들. 이날 열심히 활동했던 노수빈 학생과 민유현 학생이 활동후기를 보내주었습니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친구들의 이야기, 함께 읽어볼까요?
해안 쓰레기 봉사라는 것을 접하며, 나는 의아했다. 바다에 쓰레기가 그렇게 많은가? 해수욕장 같은 곳에만 음식 쓰레기들이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안 쓰레기 관련 교육을 받으며 충격을 받았다. 귀여운 동물들의 배속에서 철근이나 라이터가 나왔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었다.
본격적으로 바다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더 큰 혼란에 빠졌다. 조장으로서 중학생 동생들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나도 처리하기에 당황스러운 물건들도 많았다. 입던 옷이나 장갑 등이 가장 많이 나왔다. 곳곳에 폐사한 물고기들의 시체가 많아서 깜짝깜짝 놀랐다. 쓰레기 줍기 봉사를 하며 바다가 정말 오염되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것들도 다 이런 환경에서 잡혀왔다는 걸 생각하니 거부감도 들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더 이상 이런 문제를 괄시할 수 없다는 것. 작은 손길 하나하나가 모이면 도움이 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평소와 같이 쓰레기를 버린다면 이 문제는 전혀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바다에 쓰레기통이 없어 그러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상식이 있다면, 현재 해안쓰레기의 심각성을 안다면 무단 투기의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들이 먼저 노력해야 기성세대가 변하고, 기성세대들이 변해야 지구가 깨끗해진다. – 숲틈 민유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