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 우돌 보식 진행중입니다.

2009년 1월 8일 | 녹색단식

보식은… 잘 되고 있으시지요?

참 어렵습니다.

5일, 출근하자마자 대규모 부서 이동과 함께 자리 이동, 사무실 대청소가 있었습니다. 책장을 새로 떼고 달면서 힘을 좀 썼더니 팔이 아파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역시 내 활동의 근원은 밥심이구나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세끼 다 미음 고마운 마음으로 잘 먹었어요.

6일, 이틀 간의 대청소로 팔다리가 너무 아파 집에 가지도 못하고 사무실 근처 선배네 집에서 잤어요. 제가 밤새 앓았다고 하더라구요. 단식 이후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과도한 육체노동은 정말 독입니다.

7일, 끝내 앓아 누었습니다. 책 먼지 속에서 이틀을 중노동을 했더니 몸살 감기가 와버렸어요. 열이 너무 올라서 끙끙 앓았어요. 어린아이같이 된 몸을 머슴처럼 굴린 비싼 대가를 치뤘지요. 가까이 있는 분이 맛있는 미음을 끓여주셔서 어쩌나 고맙던지요. 쌀가루와는 맛이 다르더라구요.

8일, 기어서 나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 쉬었더니 몸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민감한 몸이 서서히 회복되는 것이 느껴져요. 내 몸을 이렇게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있었을까요? 힘들지만 고마운 기회입니다.

점심을 과하다싶게 먹었더니 역시 소화가 안되네요. 배가 아프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중을 해야겠어요. 

얼른 보식 끝내고 사랄라님이 알려주신 깐 녹두를 듬뿍 넣은 인도식 커리 먹고 싶어요. ^^

저처럼 몸 혹사 시키지 마시고, 행복하게 보식 성공하세요.

소녀는 번개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