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마지막날과 감식첫날-우후

2008년 1월 2일 | 녹색단식

용천수라는 별명이 왜 마지막에 육여사라고 변했는지…..

일정을 일찍마쳐 좋은 점도 있지만 그 원초적인 먹을거리의 유혹에 더 많은 시간을 노출당해야하는 단점이 있을줄이야….
집에 도착하자 마자 아이들을 언니네서 또 엄마네로 맡기러 갔다. 오랜남에 만난 엄마는 왜 단식을 하냐며 쫓아다니며 잔소리를 하시고 계속 먹을 것을 권했다. 한 술 더 떠 오랜만에 온 딸내식구를 위해 제육볶음에 상추, 된장찌게를 만드셨다. 딸생각 하는 건 맞는지 의심이 ….
아! 군침을 다시며 저녁을 보냈는데, 함께 단식할땐 요가도 하고 정신없이 보냈을땐 몰랐는데 혼자있으려니 왜 메스껍고 힘이 쫙 빠지는지.
그래도 레몬소금물 관장을 하니 시원하다.. 아니 5일짼데 아직도 이렇게 많이 나오면 어쩌란말인가?????
내일 사무실애 나가야지 했지만 막상 오늘이 되니 아침에 도저히 일찍 일어날 수가 없다. 만약 혼자 단식했다면 매일매일 이랬을 것이다. 묽은 미음을 먹었다. 사실 찻잔반만 먹으랬지만 고백하건데 조오금 더 많이 먹었다. 아 미음도 이렇게 맛있는데,,,

방금 점심 미음을 먹고 딸내미들 떡만두국먹는 걸 지켜보는데 큰딸이 계속 놀린다. < 엄마,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만두 하나만 먹지? 우 맛있어>하며 입김을 계속 보낸다.
웬수가 따로 없다.

같이 단식을 할댄 몰랐는데,함께 단식을 했던 시간이 얼마나 중요했고 쉬었는지 이제야 알것같다. 이왕 보식까지 같이 하면 참 좋겠지만,,,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함께 했던 분들이 모두서로 응원하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비록 거리는 떨어져 있어도 보식도 열심히 함께 하고 있는거라고 마음속 깊이 다짐하며 힘을 내본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