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후기]녹색길라잡이 양성과정이 가을과 함께 영글어갑니다.

2014년 9월 23일 | 녹색교사 양성교육, 녹색길라잡이, 활동, 활동후기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하는 건강한 녹색시민교사 되기 프로젝트인 <녹색길라잡이 양성과정>이 가을과 함께 무르익어갑니다. 매회마다 교육 후 모둠별로 이야기 나누고 또 전체가 함께 공유하는 귀중한 시간이 있어 더욱더 풍성한 것 같습니다. (사)녹색교육센터의 예비녹색길라잡이 샘들이 교육을 듣고 느낀 점이나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를 담은 후기를 나눕니다.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3강, 환경교육과 환경운동 (오창길)

방선영(해난)

 

녹색길라잡이 양성과정 3번째 시간은 “환경교육과 환경운동“이란 주제로 오창길 선생님의 강의로 이루어졌다. 환경교육은 무엇이며, 환경교육은 환경운동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녹색교육이란 무엇이고. 환경교육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첫 문단부터 심오하다.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져온다. 막연하게 환경교육에 관심만 있었지, 이렇게 깊게까지 생각해 본적이 있었던가? 일본과 미국, 독일 등의 다양한 성공 사례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공해교육에서 대두되서 지금의 환경교육에 이른 일본 환경교육을 보면서 누구의 강요가 아닌 시민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실로 놀라웠다. 이런 자발적인 환경 참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 환경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럼 앞으로 환경교육은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아직 개인적으로 환경교육보다 직업이 생태해설가이다보니 자꾸 자연관찰, 자연체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그 자체가 환경교육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IMG_0150

실제로 지금 생태해설가로 활동중인 분당 율동생태학습원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도롱뇽알도 있고 직접보지는 못했지만 야생 고라니도 서식중이다. 그만큼 주변 자연환경이 깨끗하다는 얘기인데, 작년부터 성남시에서 주민들을 위해 편의시설을 공원에 늘려가고 있다. 예를 들어 느티나무 아래 벤치를 놓는다던지, 사람들의 도보가 쉽게 데크 같은 것을 까는 것이다. 그런 모습들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어떻게 하면 주민의 편의를 도울 것인가를 생각하기 이전에 주변 환경을 조사해 야생의 동식물들을 보호할 정책에 더욱 신경 써 주면 좋으련만….

IMG_0156

IMG_0162

그런데 또 생태교육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곤충, 식물 등의 표본이 필요하여 채집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의학, 공학등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생명을 죽일 수밖에 없고,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나는 사람이구나…아무리 환경을 보호하는 입장에 서보려고 해도 사람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구나…마음이 숙연해진다.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후기를 쓰는 내내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답답함과 머릿속만 더 복잡해졌다. 환경에 대한 내 얕은 지식과 관심의 한숨만 내쉬면서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하면서 환경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4강,  윤리와 감성으로 바라보는 에너지문제(윤순진)

김경호(반달)

 

3시간에 걸친 강의를 듣고나서 강의명을 다시 봤더니, 윤순진 교수님과 너무 잘 어울리는 제목이었습니다. 교수님이 바로 ‘윤리’, ‘감성’, ‘에너지’를 모두 넘치게 갖고 계신 분이셨어요.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과 소수의 피해자 그룹(밀양 송전탑 반대 운동, 핵발전소 인근 거주민, 태안 석유유출 사고 피해자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울컥하시던 모습에서 주변의 아픔을 이해하고 동감할 수 있는 “생태적 감성”이 무엇인지 너무 쉽게 알려주셨습니다.

IMG_0165

또,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에너지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과 파괴, 기후변화의 정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압 송전탑 아래의 사람들 사진을 보면서 강한 느낌을 받았는데, 조금 두려운 마음과 함께 불쾌한 마음이었습니다. 다수의 편리를 위해 ‘소수의 피해’를 당연시하는 방식으로 생산, 유통되고 있는 에너지라면 찬성하고 싶지 않고, 적극적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MG_0172

강의 후, 모둠 토의를 하면서 여러분들의 생각과 실천방식을 나눌 수 있어 좋았고, 대체로 현재의 에너지 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저와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이런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투표 등의 방식을 통해 의견을 표현한다면, 우리나라도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기로 한 독일처럼 해갈 수 있지 않을까요? 독일이 원전 피해의 직접 당사국인 일본보다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건강한 시민사회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기반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녹색길라잡이 과정을 함께 듣고 계신 분들과 함께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강,  24절기와 생태교육(김희동)

 

이기수(춤추는숲)

 

큰아이 4살때 슬픔에 대해 이야기 나눌 일이 있었다.

‘용재야 혹시 슬픈 일이 있었어?’

‘응’

‘그게 언젠데?’

‘옆집 아저씨가 나무를 잘랐을 때 슬펐어.’

IMG_0185

정말 옆집 아저씨가 대문 앞에 있는 멀쩡한 나무를 잎이 무성한 한 여름에 이등병 머리처럼 잘라놨었다. 나도 충격이기는 했었다. 그러나 나는 부끄럽게도 슬픔이 아닌 미간에 힘이 들어가고 아저씨를 비난하는 마음이 들었었다. 조금 예민한 아이를 키우다 보니 머리가 아닌 가슴을 키워야함을, 머리의 기억보다 심장의 기억이 더 넓고 깊다는 것을, 자연물을 다루는 기술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을 나누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을 나누는 가이드를 24절기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이번 교육에서 가장 기대되는 강의가 바로 오늘 이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김희동 선생님은 둘리에 나오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품 넓고 깊은 따뜻함이 있었다.

IMG_0184

강의를 시작하며, 중간 중간 부르는 노래는 가슴에 부드럽고 잔잔한 진동을 전해 주었고 절기를 쉽게 외울 수도 있었다. 파스텔로 그려진 24절기의 그림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고, 반듯하고 품위있는 글씨는 자연을 대하는 성품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강의내내 감동적이었지만 절기란 ‘하늘과 땅의 대화속에 참여하는 것이다.’ 라고 하셨을 때는 가슴에서 종소리가 들렸다. 절기를 그저 농사를 기준으로한 농사달력쯤으로 보는 시각은 많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쩜 그리 아름다운 표현에 진리를 담아 말씀하실까.

IMG_0177

24절기는 정확한 태양력이며 ‘해’ 로부터 지수화풍의 기운을 느끼는 것이고 햇빛의 스다듬과 하늘의 메세지를 듣는 것.그렇게 함으로서 맑고 밝고 아름다워지며, 자연의 흐름에서 절로절로 저절로 춤추는 것이다. 라고 짧게나마 정리해본다. 글로 쓸 수 없는 울림과 지지를 더 느끼고 싶어 후기를 후다닥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