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2008년 11월 18일 | 야생동물길라잡이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 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험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 이원규

 

이거 오란 소린지 말란 소린지. -.-;;

 

지리산갔을 때 받은 건가봐요. 아니다 히어리님이 주신건가?

여튼.. 책상 정리하다가 오늘 발견했습니다. 다시 한번 그때가 생각나며,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기 위해서 자살을 꿈꿔볼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드는 밤입니다~~

라디오에선 JK 김동욱이 라이브를 하고 있습니다. 완전 이 밤에 목소리 죽입니다…

그런데… 저 이가 저랑 동갑이랍니다. -.-;; 믿기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