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수원리더] 가을이 무르익는 가운데 2강, 3강 후기입니다

2013년 11월 12일 | 에코리더 양성, 활동후기

에코수원리더 양성과정이 가을과 함께 무르익고 있습니다.  어느덧 3강까지 마쳤네요.

교육을 수강하고 계시는 수원환경운동연합의 김미순선생님과 경기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 김희정선생님이 보내주신 2강, 3강 후기를 나눕니다. 고맙습니다!

 [3기 에코수원리더 양성과정 두 번째 시간 후기]

수원환경운동연합 김미순

지난 10월 30일 에코수원리더 양성과정 두 번째 시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이유진 선생님께서 ‘지역에너지 주요 현황과 과제’란 주제로 강의해 주셨다.

후쿠시마원전사고로 강의를 시작한 선생님은 우리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에너지문제와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 에너지를 중심에 두고 발생하는 여러 문제(노후 원전의 안전성,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과 물과 먹을거리, 도시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 에너지 생산지와 소비지의 불일치, 현실적이지 못한 에너지가격과 정책들……)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무거운 주제를 티 나지 않게 서두르지 않으며 조곤조곤 마무리하셨다. 특히 에너지의 지역 분산형 발전시스템 구축은 더 이상 비켜갈 수 없는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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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030 <이유진 강사님>

몇 년 전 “도쿄 핵발전소”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도쿄에 핵발전소를 세우겠다고 도지사가 폭탄발언을 한다. 그리고 이에 반발하는 관료들의 논거를 반박해 가던 카리스마 넘치던 도지사 – 전기 소비가 계속 늘어나는 대도시의 전기 공급을 위해 지방의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고, 철탑과 송전선이 경관을 다 망치고, 송전하는 동안 유실되는 비효율을 생각해 도쿄에 짓자는 것. 역설적이게도 도쿄에 핵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도지사의 발언은 핵 발전과 에너지 문제를 도쿄 시민들이 자기 문제로 생각하게 하려는 도지사의 고민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평생을 농사지으며 큰 욕심 없이 밀양에서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절절한 ‘소리’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강행하는 송전탑 공사에 무너지는 마음으로 영화 속의 도지사 같은 지도자를 꿈꾸는 씁쓸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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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048 

<강의를 닫아으면서 소감발표를 해주신 3기 선생님들>

 

[3기 에코수원리더 양성과정 세 번째 시간 후기]

살림의 문화-small, slow, share life  / 유정길

경기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 김희정

“정신적인 ‘기죽임’이 누적되고 반복되면 살아도 사람 구실하지 못하고, 더욱 심해지면 실제 물리적 죽음으로 비화된다.”

“환경문제의 진정한 해법은 환경을 보존하고 자연을 지켜나가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죽임의 문화, 죽임의 사회를 살림의 가치가 흐르는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당신은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모든 다른 것들과 공존해야 합니다.”

사진 074 <유정길 강사님>

환경문제를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 살펴본 3강은 현재의 경쟁사회가 죽임의 문화를 만들었고 이것을 살림의 문화로 바꾸는 것이 환경문제의 핵심이라 했다. 가정을 살리고 사회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고 더 나아가 지구를 살리는 살림의 문화. 그 중심에 나를 두고 본다면 결코 나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남을 죽여서는 내가 살수 없는 것이다. 주변이 살아야 나의 존재도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말은 공감이 간다.

그렇다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물질 중심 사고와 성장 지향적 사고를, “물질적으로는 청빈하게, 정신적으로는 풍요롭게 사는 삶”에 대한 사고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욕망을 극대화하여 작은 욕망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그것이 행복 방정식이라고 한다.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살림의 문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다. 유한한 자원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방법은 자원의 재활용보다는 재사용을, 더 나아가 자원을 버릴게 없도록 사용하는 것이 환경운동의 핵심이라는 말은 곱씹어 볼만하다.

교육은 잘못하면 편협한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올바른 교육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인식과 편견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상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정보량에 따라서 삶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강사님의 말씀에 동감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든다.

“작게 사는 가치란, 우선 큰 것을 지향하고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구를 내려놓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수행과 수양의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작게 사는 삶, 천천히 사는 삶, 그리고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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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마치고 토론한 주제를 발표하는 3기 에코리더 선생님들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