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씨앗공모활동] ‘자연그대로’ 모임에서 철원으로 탐조기행을 다녀왔어요

2013년 11월 8일 | 녹색교사 양성교육, 녹색길라잡이, 활동후기

 

2013 녹색길라잡이 소모임 ‘자연그대로’ / 오리 지인숙 선생님

아침에 안개가 많이 끼어 걱정했지만 서울에 들어서니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을 날씨에 시원한 가을바람 까지 여행가기 참 좋은날에  녹색길라잡이 후기모임인 ‘자연그대로’ 모임은 철원으로 탐조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희가 제일먼저 방문한곳은 김수호 선생님이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철원야생동물 구조센터를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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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호 선생님은 제가 2002년에 처음으로 철원탐조 연수 때 뵈었던 인연으로 오랜만에 선생님을 뵙게 되었네요. 오랜만에 찾아가서인지 새로 생긴 조류 전시관과 무엇보다도 반가운 엑스레이 기기나 수술실이 구비되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무수히 철원군을 찾아가서 부상조류 긴급구조와 안전하게 쉬고 재활할 수 있는 시설이 시급하다고 오랜 시간을 철원군을 설득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철원 야생동물 구조센터는 전국에서 야생동물을 위한 첫 시설이며 민간단체(조류보호협회)가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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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탐조를 가기전 이곳에 온 목적도 아름다운 두루미의 모습을 보기 전에 인간에 의해(로드킬,감전사,유리창문에 부딪쳐죽는 사고사, 덫이나 올무, 어린동물을 무심코 데려오는 일 등) 무수한 야생동물이 고통 받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자연그대로모임 선생님들 중 두루미 탐조는 여러 번 왔어도 야생동물구조조센터는 처음 방문하셨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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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김수호 선생님이 독수리에 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보통 독수리 하면 썩은 고기만 먹고살고 사냥을 못하는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독수리는 다른 새 들에 비해 큰 날개 때문에 민첩하게 사냥은 못하지만 샤냥을 해서 먹이를 구합니다. 썩은 고기 보다는 죽은 신선한 고기를 더 좋아하며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는 사회성이 강한 새입니다.  날개가 부러지거나 발목이 절단되어 평생을 센터에서 사는 동물들을 선생님은 가족 이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내가 먹이를 주고 놀아주고 보살펴 주어야 되는 가족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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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하지 못한 시간 탓에 김수호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양지리 철새마을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농부로 살고 두루미를 위해 자기 논에 볏짚을 남겨 두루미와 나눠먹는 삶을 살고 계시는 최종수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먼저 최종수선생님 댁에서 직접 기르신 농산물로 만든 유기농 밥상을 받았습니다. 직접 씨앗을 심고 정성스럽게 키운 먹거리는 자연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복스럽게 먹고 있는 모습 보이시죠?

농사짓는 일이 너무 힘이 들고 다 키운  농작물을 태풍이 와서 다 쓸어 가버려도 최종수 선생님은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토교 저수지로 향했습니다. 토교라는 뜻은 저수지가 생기기전 마을이 있었고 흙으로 다리를 만들어 살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도 결빙이 되지 않은 토교저수지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최선생님은 자연을 느끼러 이 먼 곳까지 왔으니 굳이 설명을 장황하게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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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매서운 추위가 오지 않은 탓에 두루미는 보지 못했고 흑두루미는 일본 이즈미로 내려가는 길에 잠시 서산이나 순천에 들려 쉬었다갑니다.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이곳 철원이나 연천, 한강하구 등지에서 월동을 합니다. 흑두루미도 안정적인 먹이공급과 쉼터를 조성해주면 굳이 멀리 일본까지 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두루미는 가족개체로 3~4마리가 생활을 하는데 이날은 아직 가족관계를 맺지 않은 청소년 재두루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항상 먹이를 먹어도 새끼를 중간에 두고 새끼가 수월하게 낙곡을 찾을 수 있도록 헤쳐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간섭이나 천적이 나타나면 먼저 머리를 아래로 흔들며 날자는 싸인을 주고받습니다. 하얀 두루미는 영역에 사람이 들어오면 커고 우렁찬 울음소리로 호통을 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야생 새들의 겨우살이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수히 많은 볏짚단(베일러) 가 큰 문제입니다 볏짚단이 등장하기 전에는

12월이나 1월초 까지도 낙곡이 남겨져 있어서 여유로웠지만 지금은 소들의 먹이로 판매하는 볏짚단 때문에 추수와 동시에 낙곡이 땅에 떨어지는 일이 없어지면서 기러기들도 멀리 다른 지역까지 출퇴근을 해야 하며 두루미들도 먹이가 부족하거나 쉬는 공간이 간섭을 받으면 여유롭게 놀거나 구애춤을 추지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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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여행을 통해서 과연 인간이 자연을 마음대로 빌려 쓰고 제자리에 갖다놓았는지 에 대해 스스로 물음을 남겨봅니다. 묵묵히 아픈 야생동물들을 돌봐주시는 김수호선생님 새들과 먹이를 함께 나누시는 최종수 선생님이 계시기에 철새들은 철원을 잊지 않고 찾고 있습니다. 끝으로 녹색씨앗을 퍼트려주신 녹색교육센터 여러 선생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 녹색씨앗기금은 (사)녹색교육센터 소모임 활성화를 위해 소진춘이사님이 후원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