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숲] 2013 와숲 지역아동센터 교사 워크숍에서 치유를 보다

2013년 3월 25일 | 와숲, 활동후기

이른 봄기운이 도는 3, “와숲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아동센터 교사와 함께하는 워크숍이 광덕산 환경교육센터에서 열렸습니다. 교사 워크숍은 아이들과 들어가는 본격적인 일정에 앞서, 참여하는 지역아동센터의 선생님들에게 실질적인 프로젝트의 내용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입니다.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만난 어색함은 밥과 함께 풀어내었습니다. 일정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이렇게 힘을 주는 출발이라니. 또 자연식으로 나온 밥은 좋은 공기와 함께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과 몸의 든든함과 함께 12일의 워크숍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와숲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듣고, 각자의 소개를 하면서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형용사와 자연이름 별명을 붙여서 소개를 하는데, 어떤 숫자로 설명하는 것 보다 서로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센터를 둘러본 후에는 아이들이 숲에서 체험할 내용을 담은 1차 숲놀이 시간이 있었습니다. 광덕사를 향하며 자연물들을 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지요. 등산이 아닌 입산인 것처럼, 숲과의 인사를 시작으로, 숲과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 새로운 눈들이 열렸습니다. 놀이를 통해 서로 간에 그리고 숲과의 관계가 열리면서 벌써부터 생태 감수성이 살아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놀이 이후에 우리가 만난 자연물로 각자가 이야기를 만들게 됐는데, 모두의 이야기가 어찌나 그렇게 재밌고 또 놀라운지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여기서 나온 이야기들을 엮어 자연스레 생태동화책을 한 권 내보면 어떨까하는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자전거 발전기를 이용해 환경 영화를 봤습니다. 에너지는 그냥 스위치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란 걸 모두의 몸으로 느끼게 해주니, 과연 이것보다 에너지를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되더군요. 그리고 이번 워크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춤 테라피. 그냥 춤이 아니라 몸의 언어, 안아주기를 통해 정말 말 그대로 치유의 순간이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했던 그 순간을 안고서 밤의 숲을 산책하는 것도 또한 낭만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는 2차 숲놀이 시간이 있었습니다. 코스를 돌면서 각종 미션이 등장했던 이 시간 동안에 가장 활동적이고, 가장 많이 웃었던 것 같습니다. 대미를 장식한 숲 속 오케스트라도 빼놓을 수는 없지요. 자연물로 억지로 흉내 낸 피리, 큰 북, 실로폰의 악기들이 어찌나 우습던지서로의 악기 때문에 또 웃으며 즐겁게 행복한 기분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워크샵을 통해서 정말로 얻었던 것은 말 그대로 치유였습니다. 그냥 프로그램이 아니라 숲이 있어 나의 내면이 만져지고, 관계를 생각하며, 그 가치가 아이들에게 전해질 것이란 것이 이해되더군요. 자연에서의 활동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것이 이론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몸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와숲에 대한 확신과 기대를 가질 수 있었던 워크숍이었습니다. 숲 치유는 행사가 아닐 것입니다. 아이들을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나의 치유가 자연스럽게 관계 속에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도 자리 잡는 것임을 꿈꾸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