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2009년 8월 25일 | 가족 환경 자원봉사

장마란다.
날을 혹여 잘못 잡은건 아닐까, 비가 오면 어쩌나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기다린 토요일 아침은 맑았다.
아침 일찍 서둘러 몇가지 간식과 물을 담아 서울로 나들이를 떠났다.
아이들(?)이라고 하기엔 너무 커버린 중학교2학년 지원이와 고등학교1학년 지은이를 데리고…
전철역에서 내려 모이는 장소를 향해 걷고 있는데 조너던리 가족과 만나게 되었다.
“행사장 가시나요?” “네…어떤 행사요? 아…조너던 리 가족이군요? 그럼 같은 행사장으로 가니 같이 가시죠…” 이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게 되었고 먼저 도착한 관계자들, 가족들과 만나게 되었다.
각자 소개를 하면서 보니 다양한 가족을 보게 되었고 하나의 주제를 통해 자연을,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모이게 된 자리여서 그런지 금방 친숙한 사이가 되어있었다.
양손을 모아서, 휘파람으로, 혀를 오므리며 만든 새 소리는 어디선가  새가 나 여기있다 하고 날아올듯하였고, 다양한 재료로 만든 악기로 동물들의 소리를 재연하고 구연동화까지 하다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금방 오전이 지나가버렸다.  맛있는 유기농 점심을 준비해주신 배려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언제 친해졌는지 더운 햇살 속에서도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뛰어놀았다.
새집을 만들때에는 장난스러운 아이들이 어찌나 진지하게 만들던지…. 만들어진 공간에서 새들이 둥지를 틀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나도 진지해졌다.
새집을 꾸미면서 아이들은 나름대로 개성을 살려 나름 멋진 집을 완성하였고 신나있었다.
새집을 들고 숲속에 들어가 알맞은 나무를 찾는 방법, 조용히 명상하며 숲속의 소리에 귀기울여 보기도 하고,  숲이 잘 되도록 가지치기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가며 무조건 내버려 두는것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좋은 위치에 새집을 달아주고 새들이 좋은 공간에서 보금자리를 틀수 있길 희망하며 내년 4월이 오면  이곳에 다시 찾아와 새들이 그들의 보금자리로 이용했을 새집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돌아왔다.
아이들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시험 못봐도 엄마책임으로 전가시키려는 의도를 알면서도 데리고 갔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좀더 자연을, 환경을 지킬수 있는 역활을 지금 아니 미래에 가서도 할 수 있어야 하기에,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도 해야할 숙제이기에 더하기보다 영어 단어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왔다고 자부한다. 지은 지원아 함께 즐거워 해줘서 고맙다.

– 교보생명 다솜이 가족자원봉사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

http://nanumfamily.kbedu.or.kr/sub4.html?Table=ins_bbs3&mode=view&uid=1&page=1